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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앵벌이’의 와인파티

등록일 2020-12-21 19:14 게재일 2020-12-22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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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룡 서예가
강희룡 서예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바탕으로 일어나는 문제 중에서 당연히 인간으로써 지켜야 하는 도리나 원리를 우리는 윤리라고 일컫는다. 윤(倫)은 무리, 질서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리(理)는 이치, 도리 등을 의미한다. 그 중에 윤의 어원은 사람(人)과 무리(侖)라는 의미를 가진 합성어이다. 그래서 윤리는 무리의 관계로부터 지켜나가야 하는 도리를 의미한다. 우리사회에 지켜야 할 수많은 규범들이 존재하는 것은 윤리라는 두 글자에서 파생된 사회제도이다. 또한 윤리는 인간다운 삶에 대한 평가와 잘못된 것에 대한 기준을 제시하기 때문에 자신과 남의 행동에 대해 옳다 혹은 그르다고 평가를 내릴 수 있게 되기에 윤리는 인간에게 인성이나 인생관 형성에 있어서 나침반 역할을 한다고 말할 수 있다.

‘개에게 물린 사람은 한나절 치료받고, 뱀에게 물린 사람은 3일간 치료받고 나았으나 사람의 언행에 다친 사람은 완치에 기약이 없다.’는 말이 있다. 공자는 칠십이 넘어서야 법도를 어기지 않는다(不踰矩)며 말에 실수하지 않으려면 삼사일언(三思一言)을 심비(心碑)에 새기라고 가르쳤다. 신중치 못한 언행이나 행동은 남의 가슴을 아프게 하는 비수(匕首)가 된다. 공동체 생활에서 우리가 지켜야 할 법도로 한번 행동하기 전에 세 번 생각하라는 삼사일행(三思一行)은 바로 행동의 신중함이며 아무리 어려운 처지에 있더라도 닥친 문제를 극복할 힘을 준다는 것을 알아야겠다. 일본의 어지러운 나라 사정과 관계가 깊은 몰락한 무사들이나 농민들이 해적이 되어 고대부터 우리나라의 해안지방에 침입해 노략질을 일삼았다. 오죽하면 신라 제30대 임금인 문무왕은 ‘내가 죽으면 용이 되어 왜적을 막겠다.’며 죽은 후 자신이 동쪽바다에 묻혔다. 이렇듯 우리나라와 중국의 해안지역에 걸쳐 약탈을 일삼던 일본 해적을 우리는 ‘왜구’라 부른다. 이 왜구보다 더 악질적이며 반사회적이고 반윤리적인 인간들이 토착왜구다. 이들은 일그러진 신념과 욕망으로 무장된 이중인격자들로 바른 언행이나 부끄러움은 그저 사치품일 뿐이다. 그래서 금수(禽獸)만도 못하다고 지탄받는 것이다. 30여 년을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앵벌이도구로 이용하다 현재 재판을 받고 있는 정의연(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은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된다며 일상을 잠시 멈춰 달라’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호소한 후 당일 본인은 지인 5명과 노마스크 와인파티를 한 사진을 올리며 ‘길(원옥)할머니 생신을 우리끼리 만나 축하하고 건강기원’이라고 적었다. 허나 길할머니 측엔 아예 연락도 없었으며 그날은 정작 음력으로 본인 생일이었다. 악질 토착왜구의 이런 일탈행위는 인간의 이중성이 얼마나 추악한지 잘 보여준 사례이며, 아직도 선(善)의 탈을 뒤집어쓰고 할머니의 통장에 빨대를 꽂아 고혈을 빨고 있는 앵벌이 행태를 계속 하고 있다는 확증이기도 하다. 이 사회에 반윤리적, 반사회적인 위정자들이 득실거리는 환경은 국민들이 만들었다. ‘국가는 반드시 내부의 적으로 망한다.’ 참정권의 권리가 있는 국민들이 냉철함을 잊고 잘못된 선택을 한다면 스스로 망국의 무덤을 파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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