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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디바’ 헬렌 레디 삶과 노래

연합뉴스 기자
등록일 2020-12-16 18:55 게재일 2020-12-17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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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의 애국가’라 불리는 ‘아이엠우먼’ 탄생 배경· 의미 재조명
영화 ‘아이엠우먼’ /팝엔터테인먼트 제공
‘여성들의 애국가’라고 불리는 헬렌 레디의 노래 ‘아이엠우먼’의 탄생 배경과 의미를 재조명할 수 있는 영화가 관객들을 만난다.

영화 ‘아이엠우먼’은 모든 것이 격동하던 1970년대에 사랑받았던 가수 헬렌 레디를 왜 전설의 디바라고 부르는지를 단번에 이해시킨다. 그의 노래에 공감했던 이들에게는 당시의 향수를, 그를 모르는 요즘 세대에게는 노래가 지닌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영화는 남성 중심의 사회 분위기 속에서 음악으로 여성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은 헬렌의 삶을 섬세하게 들여다본다. 그의 삶에는 명곡 ‘아이엠우먼’(I am woman)의 탄생부터 이 곡이 국제 여성의 날 축가로 지정돼 페미니즘 운동의 상징이 되기까지의 시대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영화는 빨간 원피스를 입은 세 살배기 딸의 손을 잡고 뉴욕 음반사를 찾아가는 헬렌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호주 출신인 헬렌은 실제 1962년 음반사와 계약하려고 단돈 230달러를 들고 뉴욕에 건너온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뉴욕에서의 데뷔는 꿈처럼 쉽지 않았다. 헬렌은 “남편은 어딨어요”, “요즘은 남성 그룹의 시대에요”라는 편견과 억압 속에서 실패와 도전을 거듭한다.

생계를 위해 식당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는 그는 밴드보다도 적은 자신의 임금에 항의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남자들은 부양가족이 있어요”라는 답변이다.

하지만, 헬렌은 포기하지 않고, 매니저이자 남편인 제프와 친구이자 저널리스트인 릴리안의 지원을 받으며 꿈을 향해 나아간다. 그렇게 세상에 나온 노래가 바로 ‘아이엠 우먼’이다.

‘나는 여자/ 나의 포효를 들으라/ 무시하기에는 우린 너무 커졌지/ 모르는 척 살기에는 너무 많은 걸 알게 됐어…나는 뭐든 할 수 있어/ 나는 강해/ 나는 꺾이지 않아/ 나는 여자’(‘아이엠 우먼’ 가사)노래의 가사는 직설적이고 단호하다. 헬렌의 삶만큼이나 물러섬이 없고 당당하다. 무엇보다 가사가 진실성 있게 다가오는 이유는 영화가 헬렌으로 대변되는 당시 여성의 평범하지만, 부당했던 일상을 현실성 있게 담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24일 개봉.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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