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저동 앞바다에 침몰한 보물선으로 알려진 러시아 순양함 ‘돈스코이호’가 113년 만에 울릉도 인근 해상에서 발견됐다며 투자자를 끌어 모아 사기사건에 가담한 혐의로 기소된 김 모 유니버셜그룹(전 신일그룹) 대표에 대해 검찰이 중형을 구형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8단독(최연미 판사) 심리로 11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사기사건에 가담한 혐의로 기소된 유니버셜그룹(전 신일그룹) 대표에게 징역 7년과 14억 원 상당의 예금채권 몰수를 구형했다.
검찰은 “계획적 조직적 범행을 통해 다수 피해자가 발생한 사건으로 사안이 중하다”며 “다만, 피고인이 초범이고, 범행으로 취득한 이익이 3억 4천 원정 정도인 점을 고려했다.”라고 구형 이유를 설명했다.
김 모 유니버셜그 대표는 지난 2018년 7월 경북 울릉군 울릉읍 저동리에서 1.3km 떨어진 해상에서 돈스코이호를 발견해 이를 인양하겠다고 밝히고 류승진 전 신일그룹 대표와 공모해 가짜 가상화폐인 신일골드코인(SGC)을 발행해 투자자들에게 트레저SL코인 및 유니버셜코인 구매 대금으로 약 116억 원을 속여 뺏은 혐의(사기 등)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사건의 주범인 류 전 대표는 사건 후 해외로 출국한 뒤 행방이 묘연한 상태이며, 보물선 투자 사기사건과 관련해 류 전 대표와 공모한 김모(53) 전 신일그룹 부회장과 허모(59) 전 신일그룹 돈스코이호 국제거래소대표, 류 전 대표의 누나 등은 지난해 실형을 선고받고 현재 복역 중이다.
한편 러시아 발틱함대 드미트리 돈스코이호(6천200trmq)는 러ㆍ일전쟁당시인 지난 1905년 5월29일 오전 4시30분께 울릉도 인근해역에서 일본군과 교전 중 선체에 파손을 입고 울릉읍 저동항으로 피신, 오전 6시46분께 울릉도 동쪽 해역에서 수군들을 울릉도에 하선시킨 후 스스로 침몰했다.
침몰 당시 배 안에 지금의 가치로 150조 원으로 추정되는 금화와 금괴 5천여 상자(200여t)가 있었다고 전해지면서, 1916년부터 발굴을 위한 탐사 작업이 지속적으로 시도돼 왔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