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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으로 부활한 전태일… “더 나은 사회 향해”

연합뉴스 기자
등록일 2020-11-09 19:55 게재일 2020-11-10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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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의 삶 조명한 ‘태일이’<br/>장동윤·염혜란·권해효 등<br/>연기파 배우들 목소리 보태

노동운동가 전태일의 삶을 다룬 애니메이션 ‘태일이’가 9일 열린 온라인 제작발표회를 하고 작품의 의미를 되짚었다.

‘태일이’는 1970년 평화시장, 부당한 노동 환경을 바꾸기 위해 뜨겁게 싸우다 분신으로 젊은 생을 끝내야 했던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의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 개봉은 내년이지만, 오는 13일 전태일 열사 50주기를 맞아 이날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명필름과 ‘태일이’를 공동제작한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은 행사에서 “영화를 통해 우리 사회가 조금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태일이’는 노동운동가 전태일 이야기를 기반으로 하지만 애니메이션이라는 특성을 활용해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친근한 청년의 모습으로 전태일을 그려낸다.

곁에서 아파하는 동료들을 연민을 갖고 따뜻하게 바라보며 뜨겁게 싸울 줄 아는 청년임을 부각한다.

홍준표 감독은 “노동운동의 상징인 전태일에 우리의 형, 동생 같은 청년 태일이의 모습을 심어주고 싶었다”며 “한국 현대사에서 가장 의미 있는 인물의 이웃 청년 같은 모습을 담을 수 있다는 것이 애니메이션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실화를 다룬 만큼 관객들이 작품을 사실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전체 3분의 2가량 분량은 실제 배우들의 연기를 촬영한 뒤 애니메이션 작업이 이뤄졌다. 현실성을 더하기 위해 당시 판매되던 자양강장제, 소주 등의 라벨까지 세밀하게 묘사했다.

영화 ‘태일이’ 제작발표회. /명필름 제공
영화 ‘태일이’ 제작발표회. /명필름 제공

홍 감독은 “60∼70년대 동대문, 종로 일대를 생생하고 현장감 있게 만들고 싶었다”며 “영화를 보면서 진짜 그 시대 이야기를 보고 있는지를 충분히 느끼도록 자료조사도 하고, 많이 돌아다녔다고 했다.

무엇보다 ‘태일이’에는 연기파 배우가 대거 목소리 연기에 참여했다. 태일 역은 데뷔 전 편의점 강도를 막아낸 용감한 대학생으로 주목을 받았던 배우 장동윤이 맡았다. 태일의 어머니인 이소선 여사 역에 염혜란, 아버지 역에 진선규, 한미사 사장역에 권해효 등이 참여했다.

무엇보다 제작진과 배우들은 ‘태일이’가 과거 이야기가 아니라 택배기사 사망 사건 등에서 보듯 현재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임을 강조했다.

배우 권해효는 “이 영화를 과거에 대한 기억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50년 전 어두운 이야기가 아니고 왜 우리가 50년이 지나서도 이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는지 생각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태일이’ 제작사인 명필름의 심재명 대표 역시 “노동자가 일터에서 죽고, 사라지는 현실이 계속되고 있다”며 “‘태일이’가 사람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면서 현실을 되돌아보고, 함께 더불어 사는 삶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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