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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發 누적 확진 27명 ‘불안한 대구’

이곤영기자
등록일 2020-11-01 20:21 게재일 2020-11-0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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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입시학원 재수생 포함<br/>신도 가족 ‘n차감염’ 확산세<br/>정부, 거리두기 개편안 발표<br/>현행 3단계서 5단계로 세분화<br/>시설별 여건 고려해 맞춤 방역<br/>마스크 의무화 모든 시설 확대

대구예수중심교회의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모두 27명으로 늘어난 것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코로나19 대응을 사회적 거리두기를 세분화한 정밀방역 태세로 전환했다.

1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지역 코로나19 환자는 7천176명으로 전날보다 2명 늘었다. 추가 확진자 2명은 서구 중리동 소재 대구예수중심교회 신도인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된 환자의 가족들(n차 감염)이다.

이 교회에서는 지난달 27일 80대 여성(동구)이 양성 판정을 받았고 다음 날 신도 2명과 접촉자 1명이 추가 확진됐다. 이어 29일에도 신도 등 10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와 별도로 인천과 전북에서도 해당 교회를 다녀간 신도 또는 접촉자가 1명씩 양성 판정을 받았다. 앞서 31일에는 대구지역 대형 입시학원에 다니는 재수생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원생은 최근 대구예수중심교회 교인과 접촉한 가족이 지난 30일 확진 판정을 받자 진단 검사를 받은 결과 양성으로 나왔다.

이에 따라 이 교회 관련 확진자는 전국적으로 모두 27명(신도 20명, 접촉자 5명, 접촉자 가족 2명)으로 늘었다.

대구를 비롯해 코로나19 집단발병이 전국 곳곳에서 이어지면서 1일 0시 기준 전국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120여명으로 집계돼 지난달 28일 이후 5일 연속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정부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기존의 3단계에서 5단계로 세분화해 적용하는 등 정밀방역체제로 전환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오늘 중대본에서 ‘위드 코로나’ 시대에 맞는 거리두기 개편방안을 확정했으며 이번 개편의 키워드는 정밀방역”이라고 설명했다.

정 총리는 “기존 3단계에서는 단계별 방역 강도의 차이가 너무 컸으며 일률적인집합금지 명령 등에 있어 시설별 여건을 제대로 고려되지 않았다”며 “방역조치를 맞춤형으로 재설계해 효과를 제고하고 방역수칙 준수율을 높이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총리는 또 “방역 대상을 중점관리시설과 일반관리시설로 단순화하되, 마스크착용 등 핵심 방역수칙은 기존에 고위험시설에서만 의무화됐던 것을 모든 시설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번 개편은 경제를 위해 방역을 완화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탄탄한 방역을 위한 것”이라며 “닷새 연속 확진자 수가 100명을 넘는 등 우려스러운 상황인 만큼 이번 개편을 계기로 방심과 안일함을 떨치고 심기일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정 총리는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대입 수학능력시험과 관련해 “정부는 확진자도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엄중한 코로나 상황 속에도 ‘기회의 공정’이라는 사회적 가치를 지켜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교육부 등 관계 기관은 사전 방역조치를 강화하고, 수험생과 학부모들도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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