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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가뭄 때는 구미 해평 물 안쓸 것”

이곤영기자
등록일 2020-10-07 20:09 게재일 2020-10-08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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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 시장, 해평취수장 공동 이용 구미 주민 반발 관련<br/>연간 100억 인센티브 제시…  수질사고 때는 전량 취수해야
권영진 대구시장
권영진 대구시장

대구와 구미 등이 갈등을 빚고 있는 취수원 문제와 관련, 권영진 대구시장은 “극심한 가뭄 등으로 구미에서 식수가 부족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대구는 단 한 방울의 해평취수장 물도 가져오지 않겠다”고 7일 밝혔다.

권 시장은 이날 경북매일신문과 만난 자리에서 해평취수장 공동이용과 관련해 구미 주민의 반발을 언급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

환경부와 대구시 등에 따르면, 지난 9월 10일 환경부장관과 대구시장, 경상북도지사, 구미시장 간의 4자 회동이 있었다. 이후 구미 해평취수장 공동이용에 대한 논의는 실무국장 협의가 진행되는 등 급물살을 타고 있다. 현재 대구시의 해평취수장 이용 수량과 보상 등이 쟁점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권 시장은 50만t을 상한선으로 하는 가변식 이용방안을 제안했다.

권 시장은 “이번 용역에서는 갈수기에도 30만t을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나와 있다”면서 “그러나 구미 시민들이 우려하는 공동이용에 따른 수량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극심한 가뭄 등 상황에서는 해평취수장에서 한 방울도 취수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권 시장은 그러면서 “전량 현 대구 문산·매곡취수장에서 취수하는 대신 2018년 발생 과불화화합물 사태와 같이 구미공단의 수질사고 시에는 한시적으로 50만t 전량을 해평에서 취수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미시에 대한 보상과 관련해선, 연간 100억원의 인센티브 방안을 제시했다. 아울러 대구시는 1조원 가량의 국책사업 지원 등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 시장은 “해평취수장 공동이용을 위해, 정부와 대구시는 상수원보호구역으로 묶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근 주민과 구미시에게 연간 100억원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을 내놨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제안을 구미시와 환경부 등에 전달했다”며 “대구 시민이 물 문제로 고통받는 것은 구미공단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대구와 구미가 상생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권 시장은 “극심한 갈수기에도 하루 30만t의 여유가 있다”며 “아직 결론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고 전적으로 구미시민들의 손에 달렸다. 이번 만큼은 물이 구미시와 대구시 간 갈등수가 아니라 상생수가 될 수 있도록 모두가 열린 자세로 나서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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