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서 깊은 임청각 고택체험 3·1운동 100주년 특별기획전 문화행사·독립의 횃불릴레이 3월 한 달간 지역 곳곳에서 다양한 테마 행사 마련
지난 1일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는 만세 소리가 전국 각지에서 울려 퍼졌다.
이 가운데 ‘독립운동의 성지’인 안동에서는 그 명성에 맞게 3·1절 기념행사뿐만 아니라 3월 한 달간 지역 곳곳에서 이를 테마로 한 다양한 행사가 마련된다.
대한민국 어디든 독립운동에 헌신하지 않은 지역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안동은 전국 시·군에서 가장 많은 369명의 독립 운동가를 배출한 도시이다. 안동을 ‘독립운동의 성지’라고 부르는 이유 중 하나이다.
‘독립운동의 성지 안동’에서 둘러볼 만한 장소로는 임청각을 꼽을 수 있다. 보물 제182호 임청각은 조선 시대 왕의 궁궐을 제외한 사대부가 지을 수 있는 반가로는 최대 규모인 99칸 대저택이었고 11명의 독립유공자를 배출한 곳이기도 하다.
특히 석주 이상룡 선생은 3·1 운동 후 신흥무관학교에서 독립운동 간부를 양성하고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참여해 1925년에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까지 지내며 독립운동을 이끌었다. 그 외에도 이상동 선생, 이봉희 선생을 포함한 삼 형제와 당숙, 조카에 이르기까지 11명의 독립유공자가 임청각에서 탄생했다. 고성 이씨 가문의 사위인 김도화, 강호석 등 사위 5명도 독립유공자 서훈을 받은 바 있다.
지난해 광복절에는 이상룡 선생의 손자며느리인 허은 여사가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은데 이어 올해 3·1절에는 부인되는 김우락 여사가 건국훈장 애족장에 추서되면서 11번째 임청각 출신 독립유공자가 됐다.
이처럼 유서 깊은 임청각에서 고택체험과 더불어 함께 하는 하룻밤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산교육의 장이기도 하다. 그래서 3월의 안동은 더욱 매력적이다.
임청각은 월영교에서 호반나들이길을 따라 1.5㎞ 남서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국보 제16호 법흥사지 칠층전탑, 고성이씨 탑동종택 등의 관광자원이 위치해 있어 고택체험과 함께 안동의 시내권 투어를 겸하면 좋을 것이다.
독립운동의 성지라는 명성답게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도 안동에 있다. 2007년 개관한 안동독립운동기념관이 2014년 경상북도 독립운동기념관으로 승격돼 확장공사를 거쳐 2017년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이곳에선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특별 기획전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참여한 경북인들’이 오는 17일까지 열린다.
신흥무관학교 독립전쟁체험장에선 ‘GPR 시스템 서바이벌’ ‘페인트볼 서바이벌’ ‘활쏘기’ ‘사격 체험’을 통해 독립전쟁을 직접 체험해 볼 수도 있다.
특히 독립운동기념관이 위치한 임하면 천전리에는 백하구려, 의성김씨 종택, 가산 서당 등 유적지가 모여 있다. 의성김씨 종택 입구에는 ‘만주의 호랑이’라 불린 일송 김동삼 선생의 생가 터가 있어 생생한 독립운동의 역사를 느낄 수 있다.
이밖에도 오는 9일 안동시청에서 임청각까지 3·1운동 100주년 문화행사 및 독립의 횃불불릴레이가 펼쳐지고, 같은 날 오후 2시, 7시에는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는 창작오페라 ‘김락’이 안동문화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다.
안동시 관계자는 “안동의 3월은 독립운동의 계절이다. 신학기를 맞은 자녀들과 함께 만주 벌판을 호령하던 독립운동가들의 숨결을 느낄 안동으로의 가족 여행를 ‘강추’한다”고 말했다.
/손병현기자 why@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