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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전대 TK참패 원인은 ‘모래알’ 정치권”

박형남기자
등록일 2019-03-03 20:10 게재일 2019-03-0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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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에서 대구와 경북이 단일대오를 형성하지 못해 대구·경북(TK) 정치권의 몰락으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번 전대를 앞두고 TK지역에서는 김광림(안동) 의원이 수석 최고위원 자리를 다툴 것이라고 예상했고, 윤재옥(대구 달서을) 의원도 턱걸이로 최고위원을 달 것이라고 예상하는 분위기가 강했다.

하지만 실제로 나타난 결과는 김 의원은 4위, 윤 의원은 탈락이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예상을 뒤집은 TK 참패에 대해 지역정가에서는 TK 정치권이 결집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보고 있다.

실제 단순한 수치로 보면 1인 2표제에서 김 의원과 윤 의원이 지역에서 각각 1표씩 챙겼다는 분석이 나올 수 있지만 TK의원들이 조직적으로 김 의원과 윤 의원을 밀어주지 않았다는 얘기가 들린다. 지역정가에서는 A, B, C, D 의원 등 실명을 거론하며 김 의원과 윤 의원을 적극 지지하지 않았다는 얘기가 들린다.

또 수도권 일각에서 불기 시작한 TK패싱론(김광림, 윤재옥 의원을 찍으면 안된다) 바람으로 인해 TK출신을 제외한 나머지 특정 후보에게 결집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태극기 부대가 당 대표 김진태, 최고위원 조경태·김순례 등을 찍어야 한다는 오더(?)를 내렸다는 후문이다. 결국 수도권과 태극기 부대가 결집한 반면, TK지역은 스스로 결집하지 않으면서 TK위상을 떨어뜨리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TK지역 정치권의 관계자는 “3선을 지낸 김 의원의 경우 그 동안 친분을 유지해 왔던 수도권, 충청권 일부 의원들의 지원이 있었기 때문에 4위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만약 지역표만 챙기는 데 올인했다면 4위도 장담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TK정치권을 이끌 리더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해졌다는 지적이다. 계파 패권주의를 배격하고, 초재선으로 돌아가며 대구시당위원장, 경북도당위원장을 맡는 것보다 지역 정치권을 이끌고 나가야 하는 인사들이 전면에 나서 ‘위기의 TK’를 구해야 할 것이라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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