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는 포항시 북구 흥해읍 대련·이인리 일원 146만㎡ 부지에 총사업비 3천720억 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이다. 투자유치 산업으로는 메카트로닉스 및 첨단부품 산업, 바이오, 의료, 지식서비스 산업 등이다. 첨단업종으로 구성되는 특화단지로 육성하겠다는 것이 이 사업을 주관하는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의 계획이다.
따라서 이 사업이 완료되면 철강 중심의 포항지역 산업구조가 철강과 더불어 첨단산업이 첨가되는 산업구조로 바뀌게 된다. 동해안 일원 100만 경북도민의 미래 먹거리가 새롭게 만들어지는 전기도 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지금 포항은 여러 면에서 변화를 겪고 있다. 어제부터 시작된 제1차 한-러 지방협력 포럼으로 극동 러시아와의 본격적 경협교류가 논의되기 시작했다. 환동해권 중심도시를 지향하는 포항의 이름이 더 널리 알려지고 동시에 포항의 국제화나 경제적 위상도 점차 커지고 있다. 한-러 포럼에서 얼마나 좋은 성과를 내느냐에 따라 포항이 북방경제의 중심도시로 도약하느냐 마느냐 하는 문제가 달려 있다. 주어진 변화에 더 많은 노력이 있어야 할 때다.
이번에 조성되는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도 이런 포항의 변화 속에서 등장한 새로운 과제다. 단지 조성이 원만히 이뤄질 수 있다면 더 말할 것도 없지만 단지조성의 필수 요건인 기업유치가 쉽지 않은 때인지라 단단한 준비가 필요하다.
말하자면 얼마나 좋은 기업을 많이 유치하느냐가 성공의 조건인 셈이다. 그러나 특성화 단지로서 특장점을 살린다면 성과를 못 낼 이유도 없을 것이라 본다.
특히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는 영일만항을 끼고 있는 배후단지로 접근성이 매우 좋다. 울산-포항 고속도로와 대구-포항 고속도로, KTX 포항역, 공항 등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갖춘 입지다. 또 포스텍과 RIST, 나노기술연구원 등 최고의 R&D 관련 기관과 인력을 갖고 있는 장점도 있다. 경북 동해안 100만 주민의 행정수요를 담당할 경북 동해안발전본부가 산업단지 활성화를 위해 이곳으로 입주할 예정으로 있다고 하니 행정적 측면에서도 안정감을 줄 수 있는 곳이다.
포항이 환동해권 중심 도시로 발전하는 전기는 우리 지역의 과감한 도전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위기가 기회일 수도 있듯이 포항융합기술산업 단지를 제대로 키우는데 이제 행정력을 집중해야 한다. 이 단지가 완성되면 생산 파급효과 3조9천억 원, 고용파급 효과가 6천250명에 달한다고 한다. 기업유치에 발 벗고 나서야 그에 상응하는 성과도 나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