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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여가는 대구·경북 하늘길… 해법 찾아야

등록일 2018-10-25 20:35 게재일 2018-10-2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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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출범했던 포항의 지역 항공사인 에어포항이 경영난으로 대주주가 바뀌었다고 한다. 에어포항을 인수한 업체는 부산에 주소를 둔 베스트에어라인으로 전해지고 있다. 경북도와 포항시가 구상하는 포항 거점 소형 항공사 운영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우선 에어포항을 인수한 베스트에어라인이 포항공항 대신 김해공항을 거점으로 국제노선에 취항할 계획이라고 하니 포항거점 항공사는 장차 없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따라서 경북도와 포항시가 40억 원을 투자해 설립할 포항 거점 소형 항공사 운영도 자연히 어려워질 것이 뻔하다. 경북도 관계자는 이런 사실을 두고 “지역 항공사 설립방향을 재검토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거점 공항을 옮기지 않게 요청해 보겠다”고 했다. 그러나 부산 소재의 항공사가 포항을 거점으로 운항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매우 낮다.

에어포항 설립을 위해 수년 동안 노력해 온 포항시와 지역사회의 노력이 일순간 물거품이 된 느낌이다. 포항거점 항공기 운항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포항, 경주 등 동해안 일대 주민들의 불편 해소는 물론이거니와 관광산업 활성화 등 부차적인 효과를 노리고 있다. 특히 울릉공항 개설을 앞두고 항공 수요를 선점한다는 의미는 매우 중요한 전략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글로벌 시대에 대비하는 준비과정이라는 점에서 이번 에어포항의 사실상 경영권 매각은 뼈아픈 일이다. 앞으로 북방교역과 특히 환동해 중심에 서겠다는 포항시로서는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류중심의 포항시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하늘 길을 선점하는 것이 무엇보다 급선무다. 포항은 육지와 바다를 끼고 있을 뿐 아니라 동해안 일대 관광자원도 풍부해 포항을 드나드는 항공기의 이착륙이 절대 필요하다.

논란을 벌인 영남권 신공항 건설도 같은 차원에서 시작된 일이었다. 지금은 대구통합신공항 건설로 범위가 좁혀졌지만 여전히 신공항 건설은 자치단체 입장에서는 매우 중요한 일이다.

문재인 정부 들어 대구통합신공항 이전 작업이 주춤하고 있는 것도 대구경북민의 입장에서는 우려스런 일이다. 서둘러 진행되어도 10년 이상 장기화될 사업이다. 우리지역 후손들에게 미래 먹거리를 제공할 사업이라고 생각하면 잠시도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단합된 여론과 일치된 노력으로 대구통합신공항 건설 사업을 빨리 이끌어내야 한다.

일부 시민단체 중심으로 대구공항 통합이전사업의 원점 재검토 요구 움직임은 시기적으로 늦은 감이 있다. 특히 대구통합신공항 사업을 정치적으로 활용하는 일이 있어서는 곤란하다. 대구경북의 미래를 담보하는 진정한 마음으로 이 문제를 바라보아야 한다.

지역경제와 지역의 미래에 공항 이전이 좋은지 아닌지는 논리적이고 합리적 방안 제시로 풀어가는 것이 옳은 일이다. 하늘 길을 여는데 모두가 머리를 맞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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