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비핵화와 남북교류를 통한 평화정착을 꾀하고 있는 정부여당의 ‘과속 무장해제’에 대한 걱정도 많았다. 아울러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혁신도 야당노릇도 제대로 못하고 있는데 대한 비판도 만만치 않았다.
추석 연휴기간 중 대구·경북(TK) 지역에 지역구를 둔 의원들은 “살기 힘들다. 제발 먹고 살게 해 달라”는 지역주민의 아우성을 전했다. 의원들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경제’”라는 지역주민들의 당부를 한 목소리로 전하면서 “곤혹스러웠고 할 말이 없었으며,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강석호(영양·영덕·봉화·울진) 국회 외교통상위원장은 “가는 곳마다 경제가 어렵다고 한다. 최저임금을 인상해서 자영업자 소상공인만 죽으니 수정·폐기해야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김석기(경주) 의원은 “TK홀대 등에 대한 얘기도 당연히 나왔다. 문재인 정부가 경북을 이토록 홀대해도 되느냐는 목소리도 많았다”고 밝혔다.
김상훈(대구서) 의원은 “지역내 사업가나 상가, 가게 하는 이들을 중심으로 아우성”이라고 알렸고, 주호영(대구수성을) 의원 역시 “최저임금과 근로시간에 대한 정부의 일방적인 강요, 근로시간 52시간 때문에 토·일요일 근무하지 못하는 어려운 현실을 모르고 있다는 목소리가 주를 이뤘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많았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부겸(대구수성갑) 행정안전부 장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남북관계의 급진전과, 집권당이 된 민주당에 대한 어떤 걱정과 불신”의 존재를 밝혔다.
강석호 위원장은 “북한이 핵을 아직 폐기하지도 않았는데 우리 재래식 무기 감축을 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지적이 많았다”고 전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에 대한 성토도 빠지지 않았다. 한국당 김용태 사무총장은 “칭찬은 없었고 자유한국당에 대한 걱정, 비판 그리고 강도 높은 주문이 압도적으로 많았다”고 솔직히 고백했다. 김 사무총장은 “쇄신을 과감하게 진행하고, 정부의 잘못에 대해서는 분명한 비판과 함께 현실감 있는 대안을 제시해달라는 주문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민생을 외면하고 정쟁만 일삼는 국회나, 대북정책에서 과속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정부여당 모두 절박한 추석민심을 아프게 받아들여야 한다. 국가와 정치의 존재이유가 무엇인지 상기하고 본분을 충실히 지켜야 한다. 활기를 잃은 나라경제와 여전히 걷어내지 못한 ‘핵 위협’ 아래에서 혼란을 겪고 있는 국민들의 각박한 삶을 더 이상 방관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