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신공항을 둘러싼 갈등이 재연될 소지가 커졌으나 정부의 일관된 정책기조를 믿고 우리지역은 하늘길을 확장하는 일에 더욱 혼연의 힘을 쏟아야 한다. 향후의 도시 경쟁력은 하늘길이 얼마나 잘 열려 있느냐에 달렸기 때문이다.
에어포항의 경영난이 알려지면서 경북도와 포항시가 지원책 마련에 나섰다고 한다. 에어포항 설립 때 약속했던 40억 원의 출연금을 통해 에어포항과 함께 합병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경북도와 포항시의 출연으로 에어포항의 운신의 폭도 그만큼 넓어졌다. 자치단체도 포항을 거점으로 한 저가 항공사의 필요성을 깊게 이해하고 지금 당장 어렵더라도 지역의 미래를 위해 제대로 된 소형 항공사를 육성해야 한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때마침 대구에도 저가 항공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던 에어대구가 300억 원대를 투자할 대주주 물색을 끝냈다고 한다. 에어대구는 코웰이홀딩스 곽정환 회장을 에어대구 대주주 이름에 올리고, 지역기업을 중심으로 주주모집에 나선다고 한다. 오는 8월에 사업면허 신청을 하고 주주구성과 증자일정은 연내 마무리한다.
에어대구 관계자는 내년 중순 항공기와 부품 등을 도입하고, 국토부의 운항증명인가를 받게 되면 내년 말 정식 취항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국적으로 에어부산, 에어제주, 이스타항공 등 6개의 저비용 항공사가 운항 중에 있다. 경제성 등 모든 면에서 운항성과가 좋다고 한다. 국내 6개 저비용 항공사의 지난해 탑승객은 국제선 기준으로 2천만 명을 넘어섰다. 작년 한해만 42% 성장세를 보였다. 강원도와 호남지역 등에서도 저비용 항공사 설립이 이뤄지고 있으며 향후 저비용 항공사간 경쟁이 보다 치열해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글로벌 경쟁 속에 항공수요는 꾸준히 늘 것으로 예상돼 지역거점 항공사 활성화는 화급을 다툴 일이라 할만하다.
우리지역에 설립되는 에어포항과 에어대구는 이런 관점에서 자치단체의 우호적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대구통합신공항 건설과 관련해 저비용 항공사의 항공수요 분담은 매우 커질 것으로 보인다. 공항의 활성화와도 맞물리는 부분이다.
저비용 항공사 운항은 세계적 추세다. 최근에는 3~4시간 이내의 단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운항이 늘어나고 있다. 우리나라 6개 저비용 항공사는 작년에 세계 12개 국가 75개 도시에 1만7천편의 항공기를 띄웠다. 저비용 항공사가 노선버스와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는 말이 실감나는 시절이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