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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포항, 자구책 마련으로 경쟁력 확보해야

등록일 2018-06-27 20:56 게재일 2018-06-2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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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포항의 하늘길을 열기 위한 노력의 결실로 저비용 항공사인 에어포항이 포항공항에서 첫 출항을 시작했다. 저비용 항공사인 지역 항공사 설립이 도시마다 활발히 진행되는 가운데 에어포항의 첫 출항은 상당한 의미를 부여했다. 비록 포항-제주와 포항-김포 간 단순 노선이지만 장차 지역경제에 미칠 파장을 고려하면 매우 긍정적 시그널로 봐도 무리가 없었다.

제주항공, 에어부산, 이스타 항공 등 지역단위의 저비용 항공사의 운항이 이미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경제성도 높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도시마다 경쟁적으로 지역단위 저비용 항공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시점에서 에어포항의 출발은 시의적절한 선택이었다.

앞으로 도시 간 경쟁의 필수 요건은 하늘길 확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해공항 확장계획과 대구통합신공항 건설은 이런 글로벌화 경쟁에 맞서기 위한 국가적 수단으로 봐야 한다. 어느 도시가 하늘 길이 많고 잘 열려 있느냐가 도시 경쟁의 핵심이 되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것이다.

포항은 경북 동해안의 중심도시며, 장차 환동해 거점도시를 꿈꾸고 있다. 육로와 바닷길에 이어 하늘길이 구비된다면 사통팔달한 국제도시로서 손색이 없게 된다.

특히 저비용 항공기의 출발은 경북 동해안을 중심으로 한 관광과 물류산업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에어포항 적자 운영은 이미 출발 때부터 예상한 문제다. 경북도와 포항시가 각각 20억 원씩 출자키로 한 것도 운영의 어려움을 지원키 위한 포석이다. 한술 밥에 배가 부를 리 없다. 에어포항이 출발 4개월 만에 매각설에 휘말리고 있다니 안타까울 뿐이다. 에어포항측은 사실무근이라 해명하나 경영난 때문에 나온 소문인 만큼 에어포항의 경영난 타개에 지역사회의 관심이 더 높아져야 한다.

무엇보다 에어포항 스스로가 경영난 극복을 위한 자구 노력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 현재 저조한 탑승률을 끌어올릴 방안을 찾는 한편 내부적인 경영 합리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특히 지역사회에서 거론되는 전문성 확보 문제를 심각히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치단체도 도시의 역동성을 높이는 방안으로 지역단위 소형 항공사 설립에 대한 관심이 매우 크다. 특히 항공산업의 발달은 관광 등 연관 산업의 후방효과가 커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따를 수 밖에 없다. 경북도와 포항시가 출자키로 한 예산의 출연을 위해 출자법인 설립을 서두르기로 한 것은 당연한 조치다.

정부는 울릉도와 흑산도에 소형공항을 건설한다고 한다. 에어포항으로서는 새로운 항공수요가 열리는 호재라 할 수 있다. 울릉공항이 완성되면 아마 연간 수십만 명의 수요가 창출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몇 차례 고비를 거쳐 어렵게 출발한 에어포항이 순항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가 더 많은 애정을 가져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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