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용 구미시장 당선자 인터뷰<br />지킬 것 지키면서 변화 수용<br />취수원 이전문제는 감정보다<br />전문지식 갖추고 실리 얻어야<br />
[구미] “앞으로 시민들이 예상하지 못했던 좋은 일들이 많이 일어날겁니다.”
‘보수의 심장’, ‘보수의 성역’으로 불리우는 구미에서 처음으로 진보 시장이 탄생했다.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장세용<사진> 당선자가 그 주인공이다. 젊은 층의 절대적인 지지로 구미시장에 당선된 장 당선인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가 크긴 하지만, 그와 더불어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구미시장인수위원회가 출범한 19일 더불어민주당 장세용 구미시장 당선인을 구미문화예술회관 별관에 마련된 인수위 사무실에서 만나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먼저 구미시장 당선을 축하드린다. 진보 시장에 대한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공존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대답에 앞서 과연 진정한 보수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묻고 싶다. 그동안 지역에서 일당 독점체제가 지속되면서 보수의 의미가 퇴색되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보수를 이용해 왔을 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야말로 진정한 보수라고 생각한다. 지킬것은 지키면서 변화를 두려워 하지 않는 것이 진정한 보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새마을과 폐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데.
△분명히 말하지만 새마을과 폐지가 아니다. 명칭을 사회단체지원과로 변경하는 것이다. 지역에는 새마을단체만 있는것이 아니다. 특정 단체의 이름보다는 다양한 단체를 지원하겠다는 의미로 명칭을 변경하는 것이다. 물론 새마을운동이 지역의 상징성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지금의 새마을운동은 제3세대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 의미에서 시민단체의 다양성을 위한 하나의 조치로 봐주길 바란다.
-경북도가 주도하고 있는 새마을테마공원에 경북민족독립운동기념관을 건립한다고 했는데, 가능한가.
△사업의 주체가 경북도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 당선인과 빠른 시일내 만나 상의할 계획이다. 새마을테마공원은 그동안 박정희 전 대통령과 관련된 브랜드로만 구성돼 있는데 이는 박정희 대통령의 다양성 확보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 그동안 기득권들이 박정희 대통령의 업적 중 산업화만을 강조해 그 다양성을 무시해왔다.
이제는 그 다양성을 인정해야 한다. 그가 수많은 업적을 쌓은 것은 부정할 수 없지만, 친일파였다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박정희 대통령의 형인 박상희 독립운동가의 캐릭터를 활용한 경북민족독립운동기념관을 건립해 다양성도 인정하면서 치부를 조금이라도 희석시킬 수 있다.
-대구취수원 구미 이전 문제는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
△여러가지 문제점이 있겠지만 10여년 동안 구미시와 대구시가 해결방안을 찾지 못한 것은 서로에 대한 오해와 감정만 남아있기 때문으로 생각한다. 이 문제에 대해 구미시와 대구시는 전문 지식을 갖춰 감정보다는 실리를 얻을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인수위에 홍의락 국회의원을 공동위원장으로 선임했다. 대구경북지역 특별위원장인 홍 의원이 인수위에 참여하면 구미시와 홍 의원의 대화를 통해 서로의 입장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그리고 홍 의원에게 5공단 분양에 문제가 되고 있는 입주업종 제한 문제에 대해서도 충분히 설명하고 철회를 요청할 방침이다. 바로 해결 될 수는 없겠지만 서로 마음을 열고 대화를 해 나간다면 좋은 결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도심공원 일몰제 등으로 지역에서도 많은 갈등을 빚고 있는데.
△도심공원 일몰제가 2020년으로 지역에도 중앙공원의 민자개발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 임기동안 어떻게든 해결해야 할 시급한 문제인 만큼 최대한 빨리 T/F팀을 구성해 문제해결에 나서겠다. 여러측면을 고려해야 하는 만큼 신중을 기해 해결방안을 찾을 계획이다. 이 문제는 도심재생사업과도 연계가 되는 만큼 양측의 주장에 대해 면밀한 검토와 사실확인을 통해 모두가 납득할만한 방안을 찾겠다.
-시민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인터뷰가 무거운 이야기로 지속된다는 것은 그만큼 구미가 어려운 환경에 처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지금 구미가 많이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당에서도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그런만큼 앞으로 시민들이 예상하지 못했던 좋은 일들이 많이 일어날 것이다. 다시한번 선거혁명을 일궈낸 구미시민들에게 감사드린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