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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블레스 오블리주` 상징 고성 이씨 문중자료 한눈에

손병현기자
등록일 2018-03-28 21:02 게재일 2018-03-28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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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학진흥원, 30일 이증 선생 탄신 600주년 고유행사 등 개최
▲ 456년 세조 때 개국·정사·좌명·정난·좌익공신 적장자손 226명이 모여 동맹을 기약하면서 작성한 회맹문과 참석자 명단인 오공신회맹축. /한국국학진흥원 제공

【안동】 한국국학진흥원은 오는 30일 대한민국 노블레스 오블리주(상류층 도덕적 의무)를 상징하는 고성 이씨 문중 자료 특별전시회를 개최한다.

`은둔과 개혁, 군자의 삶`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특별전은 개막행사에 앞서 임청각에서 고성 이씨 입향조 이증(李增) 선생의 탄신 600주년 고유 행사가 마련된다.

안동 소재 임청각은 일제강점기 모든 가산을 처분하고 만주로 망명해 신흥무관학교를 세우고 무장해 독립운동의 토대를 만든 석주 이상용(1858~1932) 선생의 본가다. 9명의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독립운동가의 산실로 대한민국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상징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특히 임청각은 고성 이씨의 500년 명문 종가로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이상룡 선생은 17대 종손이다. 이번 특별전에는 고성 이씨 집안에 전해지는 `오공신회맹축`(五功臣會盟軸)과 `행촌친필`(杏村親筆), `허주산수유첩`(虛舟山水遺帖) 등 고서와 고문서 40여점, 유물 10여점 등을 전시한다.

오공신회맹축은 1456년 세조 때 개국(開國)·정사(定社)·좌명(佐命)·정난(靖難)·좌익공신(左翼功臣) 적장자손 226명이 모여 동맹을 기약하면서 작성한 회맹문(會盟文)과 참석자 명단을 기록한 문서다. 이 문서는 양녕대군과 효령대군을 비롯한 왕실 종친을 비롯해 신숙주와 정인지 등 조선 초기 저명인물의 서명이 생생하게 남아 있어 문화재적 가치가 매우 크다고 평가받는다.

최근 한국국학진흥원에서 발견한 `행촌친필(杏村親筆)`도 세간에 최초로 소개된다. 행촌친필은 화엄경의 필사본 서첩이다. 고려 말 최고의 명필로 알려진 행촌 이암이 송설체라 불리는 조맹부 서체의 단점을 보완해 완성시킨 보물급 자료다.

행촌 이암(1297~1364)은 홍건적 난 때 공민왕과 함께 안동에 피난해 고성 이씨와 안동이 처음 인연을 맺는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허주산수유첩(虛舟山水遺帖)`은 허주 이종악(1726~1773)이 1763년 4월부터 닷새동안 18명의 친인척들과 배를 타고 임청각을 출발, 반구정(伴鷗亭)에 이르기까지 반변천 주변의 12승경(勝景·뛰어난 경치)을 묘사한 12폭 화첩이다.

/손병현기자 wh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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