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쟁이`에서 2년반만에투자적격기업으로 `역전`<BR>10분기 연속 영업흑자 등 장세욱 부회장 경영 `호평`
동국제강의 약진이 무섭다.
불과 지난 2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철강업계에서 `빚쟁이`라는 놀림을 받았지만 최근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로부터 투자적격등급을 받았다. 그야말로 대변신을 한 것이다.
한기평은 지난해 12월 동국제강의 기업신용등급을 BBB-로 직전 BB+에서 한 계단 상향시키고, 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로써 동국제강의 신용등급은 2015년 하반기 투자 부적격 등급 수준인 BB까지 떨어진 이후 약 2년 반 만에 투자적격등급인 BBB 수준으로 뛰었다.
◇회사 상징 페럼타워 매각 아픔 겪어
동국제강은 2015년 1월 유니온스틸 등 그룹의 철강사업 통합을 결의한 이후 모든 합병 절차를 완료했다. 연산 1천만t의 열연 및 냉연 철강 제품을 생산능력을 갖춘 철강사로 재탄생했다.
동국제강은 유니온스틸을 합병한 이후 회사의 `상징`과 같은 페럼타워를 매각했다. 서울 을지로 본사 사옥인 페럼타워를 4천200억원에 매각하는 아픔을 겪었다.
매각 후에도 삼성생명으로부터 현재 사용 중인 공간은 그대로 임대해 사옥으로 계속 사용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산업은행과 유동성 확보 및 재무개선을 위한 자구계획안 중 하나로 본사 사옥을 매각한 것이다.
페럼타워 매각으로 동국제강은 2014년 말 기준 5천500억원 수준이었던 현금 및 현금성 자산(단기 금융상품 포함, 별도 기준)을 4천200억원 추가 확보했다. 부채비율도 하락하게 됐다.
페럼타워 매각 이후 유형자산 처분 이익 등 평가 차익이 1천700억원 이상 발생하면서 부채비율은 8% 포인트 이상 낮아진 199% 수준까지 떨어졌다. 매출 4조원, 자산 7조4천억원 규모에서 매출 5조2천397억원(2014년 별도 매출 기준 단순 합산), 자산 8조892억원으로 커졌다.
◇장세욱 부회장이 경영위기 타개
동국제강은 후판 사업의 역량을 당진공장으로 집약하는 대신 포항 2후판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모두가 장 부회장의 과감한 선택이었다.
동국제강은 장세주 회장과 남윤영 사장이 대표이사를 사임함에 따라 장세욱 부회장 1인 대표이사 체제로 바뀌었다. 2014년까지 계열사 유니온스틸 사장으로 재직했던 장세욱 부회장은 2015년 동국제강과 유니온스틸의 흡수 통합 과정에서 동국제강 부회장으로 전면에 등장, 동국제강호를 이끌었다.
장세욱 부회장은 후판 사업 구조 재편 방안으로서 연산 340만t 생산능력 당진, 포항 2개 공장 체제의 후판 사업을 연산 150만t의 당진공장 단일체제로 슬림화하기로 했다.
장기적으로 후판 사업은 브라질CSP와 연계한 후판 일관제철소 사업화(쇳물부터 철강 제품까지 생산하는 사업구조)에 집중하고, 전략적 제휴 파트너인 일본JFE스틸과의 기술 협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그 당시 공장 가동률이 50% 수준까지 하락한 상태여서 매출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익 725억원 흑자로
동국제강이 2017년 3분기 K-IFRS 별도재무제표 기준(잠정)으로 영업이익 5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 전분기 대비 25.5% 상승하며 흑자로 전환했다.
별도 기준 매출액은 1조3천4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2% 증가하고 전분기 대비 3.2% 감소했다. 순이익은 외환 이익이 대폭 감소해 전년 동기 대비 98.3% 감소, 전분기 대비 92.6% 감소한 12억원을 기록했다.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10.2%, 전분기 대비 33.3% 증가한 영업이익 725억원을 기록하며 수익성이 크게 좋아졌다. 2015년 2분기 이후 10분기 연속 영업 흑자다.
동국제강은 연결기준 3분기 순이익 1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로는 70.2% 감소했지만 전 분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매출액은 1조5천5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5%, 전분기 대비 2.9% 성장했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