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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소득 3.5%↑···소비지출 1.3% 증가에 그쳐 ‘체감 둔화’

김진홍 기자
등록일 2025-11-27 13:18 게재일 2025-11-2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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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데이터처 ‘2025년 3/4분기 가계동향조사’ 발표
근로소득 개선·이전소득 증가 영향···비소비지출은 0.9% 감소
소득 상위·하위 간 소비 격차 여전

국가데이터처가 27일 발표한 ‘2025년 3/4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전국 가구(1인 이상 가구 기준)의 월평균 소득은 543만9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실질 기준으로는 1.5% 늘었다. 근로·사업·이전소득이 고르게 늘며 소득 증가세를 이끌었다.

근로소득은 336만7000원으로 1.1% 증가했고, 사업소득은 98만9000원으로 0.2% 늘었다. 이전소득은 17.7% 증가했다. 반면 재산소득은 변동이 거의 없었다.

3분기 월평균 소비지출은 294만4000원으로 1.3% 증가했다. 실질 소비지출은 0.7% 줄어 물가 부담에 따른 소비 위축이 나타났다.

교육(-6.3%), 오락·문화(-6.1%), 식료품·비주류음료(-1.2%) 등에서 지출이 감소한 반면, 음식·숙박(4.1%), 기타 상품·서비스(6.1%), 교통·운송(4.4%) 등은 증가했다. 

12개 소비지출 비목 중 교통·운송, 정보통신, 보건 등 ‘생활필수형 소비’는 늘어난 반면 교육이나 오락문화 등 소비 부담시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부문은 감소한 것이 특징이다.

월평균 비소비지출은 105만8000원으로 0.9% 줄었다. 경상조세는 4.2% 증가했고, 이자비용은 14.3% 증가했다. 반면 가구간이전지출(-19.1%), 연금기여금(-0.7%) 등은 감소했다.

월평균 가계 흑자액은 143만 7천원으로 전년대비 12.2% 증가했다. 흑자율은 32.8%로 2.2%p 상승했다.

소득 양극화 지표에서는 하위층 소득 개선이 두드러졌지만 소비 여력은 여전히 제한적이었다. 분위별 소득증가폭은 1분위(하위 20%) 소득의 경우 131만3000원(+11.0%), 5분위(상위 20%) 소득은 1158만3000원(+0.4%)으로 소득 증가율은 1분위가 가장 높았다.
다만, 소비지출은 상위층이 여전히 압도적이었다. 1분위 소비지출은 138만6000원(+6.9%), 5분위 소비지출은 497만3000원(-1.4%)이었다. 1분위는 식료품·비주류음료 비중이 22.5%로 가장 높았고 이어 주거·수도·광열(18.0%) 순으로 비중이 컸으며, 5분위는 음식·숙박(16.6%), 식료품·비주류음료(13.5%) 비중이 컸다.

올해 3분기 가계동향은 소득은 늘었지만 실질 소비는 줄어드는 ‘온도 차’가 확인됐다.
근로·이전소득 증가가 가계소득을 끌어올렸지만, 물가 부담·교육지출 감소 등으로 소비가 기대만큼 늘지 않은 것이다.

소득 하위층의 소득 증가율은 개선됐으나, 지출 구조상 필수지출 비중이 높아 여전히 소비여력이 제한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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