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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멋진 경기로 보답할 것”

연합뉴스
등록일 2018-01-02 20:36 게재일 2018-01-0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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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투어 3년차 맞은 전인지 각오<BR>“작년, 우승 없었지만 수확 많아”
▲ 인터뷰에서 활짝 웃는 전인지. /연합뉴스

“돌이켜보면 얻은 게 많은 시즌이었다. 2018년은 아픈 데 없는 건강한 몸에 든든한 스폰서까지 생겨 기대가 크다. 운동선수라면 목표는 늘 우승 아니냐”

전인지(24)는 지난 2017년을 상금랭킹 11위(125만 달러)와 평균타수 3위(69.41타), 세계랭킹 5위로 마쳤다.

결코, 나쁜 성적은 아니었다. 하지만 전인지는 우승 트로피를 하나도 손에 넣지못했다. 준우승만 다섯 번이었다.

2015년 US여자오픈, 2016년 에비앙챔피언십 우승 때 쏟아졌던 스포트라이트는 사라졌다.

“전인지 선수는 뭐하냐”는 얘기도 나왔다.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한 달 동안 이어질 겨울 훈련을 떠나기에 앞서 경기도 성남 박원 골프 아카데미에서 만난 전인지는 “우승이 없어서 어려운 건 없었다”고 고개를 저었다.

전인지는 “선수니까 우승없는 게 아쉬운 건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우승이 못한 걸 자책하진 않았다. 다음 대회 준비하느라 그럴 겨를이 없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얻은 게 많은 시즌이었다. 더 높이 올라갔을 때 흔들리지 않는 굳건함 같은 걸 미리 연습할 수 있었달까? 내가 더 단단해질 수 있는 자양분을 얻었다”고 지난 시즌을 평가했다.

작년 경기력에도 후한 점수를 매겼다.

“사실 지금까지 샷이 잘 돼서 우승한 건 몇 번 안된다. 시즌 때 샷이 좋아서 과욕이 생겨 망친 대회도 있었고 반대로 샷이 맘대로 안 돼서 성적이 나지 않은 대회도 있었다. 그런데 신기한 건 시즌 마치고 나니 내가 작년보다 그린 적중률도 높아졌고 평균타수도 향상됐더라. 심지어 평균타수를 줄일 수 있는 파69 대회도 출전하지 않았는데 평균타수 줄었다. 이런 기록을 보고 내가 가는 길을 믿자는 자신감과 2018년에 대한 희망이 생겼다.”

전인지가 2016년과 지난해 2년 동안 기록한 평균타수 69.493타는 LPGA투어에서 어떤 선수도 넘보지 못하는 최고 수준이다.

전인지는 연말에 KB금융과 메인 스폰서 계약을 했다. 지난 1년 동안 그는 모자 정면에 아무런 로고가 없는 `민모자`를 쓰고 경기했다.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받았음직 했지만 전인지는 “메인 스폰서가 없다는 걸 종종 잊어버릴 만큼 의식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그렇지만 전인지는 새로 맞은 KB금융 얘기가 나오자 얼굴이 환해졌다. 미소가 저절로 번졌다. 그는 “만족한다. 좋다. 날개 하나를 더 달았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전인지는 2018년 시즌을 앞두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가장 큰 이유는 그동안 경기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던 어깨 부상 후유증과 허리 통증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2016년에는 정말 통증 때문에 많이 고생했다. 작년에는 한 번도 통증이 없었다. 너무 기쁜 일 중에 하나다. 2014년 빼곤 겨울에는 늘 부상 때문에 고생했는데 올해는 너무 건강한 몸으로 맞았다.”

전인지는 “밝고 희망찬 2018년 시즌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전인지는 3일부터 겨울 훈련을 시작한다. 한 달 가량 훈련한 뒤 훈련 성과를 봐가며 올해 첫 대회를 어디서 치를지 결정할 계획이다. 2월15일 시작하는 호주여자오픈이 시즌 첫 대회로 유력하다.

전인지의 동계훈련의 중점은 뜻밖에도 비거리 늘리기다.

“스무 살까지는 거리를 많이 냈는데 그게 나쁜 스윙으로 했던 거라 그 여파로 어깨 부상이 생겼다. 그 이후에 달래치기만 했다. 장타를 치기 위해 강하게 휘두르는 데 두려움이 있었다. 올해 초반에 어깨 부상이 다 나았다는 판정을 받았다. 이제정확한 스윙으로 거리를 늘리는 데 중점을 두겠다. 교정 중인 스윙도 완성 단계다. 이번 동계훈련 때 완벽하게 만들겠다”

전인지는 팬들에게도 감사를 잊지 않았다.

“작년에 우승이 없어도 팬들의 사랑과 응원은 여전했다. 아프지 않고 시즌을 마친 것만도 고맙다고 하신 분들도 많았다. 과분한 사랑을 받고 있다. 2018년에는 멋진 경기로 보답하겠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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