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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라는 한우물만 팠고 후회한 적 없어”

연합뉴스 기자
등록일 2017-12-04 21:03 게재일 2017-12-04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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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은 `이번 생은 처음이라`서 열연
▲ 배우 박병은.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매일 `을`(乙)처럼 지내면서 수지 같이 `센 여자`를 감당할 남자가 세상에 몇이나 될까.

tvN `이번 생은 처음이라`에서 우수지(이솜 분)에게 꽉 잡혀 살면서도 자신의 사랑을 마음껏 표현한 `마성의 남자` 마상구를 연기한 배우 박병은(40)을 최근 서울강남 신사동에서 만났다.

박병은은 “수지가 꼬였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연민했다”며 “상구로서 수지가 여자로서 겪는 상처들이 이해됐기 때문이다. 물론 현실이라면 수지가 처한 상황을 100% 이해하고 감싸줄 수 있다고 단언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없이 따뜻한 마상구는 판타지 같은, 비현실적인 인물로 평가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병은은 “제가 다는 아니지만 상구와 좀 닮았다”고 웃으며 “실제로 연애를 할 때 상대를 가능한 한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함께 호흡한 이솜에 대해서는 “키가 워낙 훤칠한 친구라 처음 만나자마자 구두 높이부터 쳐다보게 되더라”며 “그래도 제가 키가 작은 편이 아니라 화면에 둘이 예쁘게 나왔다. 또 제 애드리브를 잘 받아줘서 고마웠다”고 말했다. 미혼인 그에게 이번 작품이 연애관 또는 결혼관에 영향을 미쳤느냐고 물어봤다.

“아뇨. 워낙 가치관이 확고해서요. (웃음) 비혼주의는 아니고요. 사랑도 결혼도 자연스럽게 왔으면 좋겠어요. 가장 중요한 건 믿음이죠.”

2000년 MBC TV 드라마 `신귀공자`로 데뷔한 박병은은 작지만 단단한 독립영화부터 영화 `황해`(2010), `범죄와의 전쟁`(2012), `암살`(2015) 등 굵직한 작품까지 아우르며 내공을 다져왔다. 최근에는 `캐리어를 끄는 여자`(2016), `추리의 여왕`(2017) 등 안방극장에서도 자주 활약하고 있다.

다수 작품에서 주로 악역을 담당해왔던 박병은은 이번 마상구 캐릭터를 통해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것 같으냐는 물음에 “저는 악역도, 이런 역할도 제 연기 인생의일부라 생각한다”며 “제 다양한 면을 알아주시니 감사하다”고 답했다.

그는 “앞으로 연기할 날이 더 많고, 계속하고 싶기 때문에 바보 캐릭터든, 가슴아픈 사랑의 주인공이든, 연쇄살인범이든 가리지 않고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병은은 안양예고 출신으로서 중앙대 연극영화과에 입학한 첫 남자배우라고 자신을 소개하기도 했다.

“연기라는 한우물만 팠어요. 한순간도 후회한 적 없어요. 다작할 수 있는 에너지의 원천도 연기를 좋아하기 때문이에요. 다른 힘을 빌리지 않고 오로지 내 몸과 목소리로 결과를 만들어내는 게 매력적이에요. 영원히 `배우`이고 싶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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