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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갈등, 평화롭고 슬기롭게 풀어야”

홍성식기자
등록일 2017-09-07 21:09 게재일 2017-09-07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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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BR>이웃 종교 체험 성지순례
▲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 사무국을 방문한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서로의 신앙을 존중해주고, 종교간 화합을 위해 결성된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대표의장 김희중 대주교·이하 종지협)가 이탈리아에서 `2017 대한민국 종교지도자 이웃 종교 체험 성지순례`를 진행했다.

지난달 31일부터 9월 5일까지 로마와 남부 폼페이, 소렌토, 아말피, 몬테카시노 등의 지역으로 이어진 이번 성지순례에서 종지협은 “종교 간의 교류를 확대하고, 이를 통해 상호이해와 화합의 자세를 더욱 공고히 해나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성지순례에 나선 김희중 대주교, 원불교 한은숙 교정원장, 천도교 이정희 교령, 유교 김영근 성균관장, 개신교 대한성공회 서울교구장 이경호 주교,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민족종교협의회 관계자들은 지난 2일엔 로마 교황청 도서관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만났다.

이날 프란치스코 교황은 “서로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들의 대화가 화합의 결실을 얻으려면 개방적인 태도로 상호 존중해야 한다”는 요지의 말을 전했다.

종지협의 성지순례는 매년 열리는 정례행사다. `이웃 종교 성지순례`라는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 한 종교와 국가에 특정하지 않고, 다양한 종교가 뿌리 내린 여러 나라를 방문해 종교간 화합과 상호존중의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2010년에는 이스라엘, 2011년엔 캄보디아, 2012년은 중국, 2013년엔 러시아, 2014년에는 터키, 2015년엔 스페인을 성지순례국으로 삼은 것만 봐도 종지협의 의지를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종지협 관계자들과 만난 프란치스코 교황이 `대화와 화합`을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이 가능하다.

성지순례 기간 중 종지협은 공동 명의로 발표한 서한을 통해 “한반도의 위기 해결을 위해 세계 모든 구성원의 관심과 기도, 식별과 협력을 위해 교황님의 기도를 호소합니다”라는 부탁을 전달하기도 했다.

“평화와 형제간 화해가 한국인들에게 부여되길 기도한다”는 교황의 메시지에 김영근 성균관장과 김희중 대주교, 한은숙 원불교 교정원장과 천도교 이정희 도령 등은 다종교 사회인 한국에서의 종교간 화합, `다름`을 `틀림`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열린 자세, 신 앞에서는 모두가 형제가 될 것을 약속했다.

북한의 핵위협이 계속되고 있는 시점임을 감한해 종지협은 평화에 대한 바람도 동시에 전했다. 성지순례에 나선 종지협 관계자들은 “대화를 포기하지 말고 남과 북이 서로 만나 공감대를 넓혀가야 한다. 민족적 동질감을 회복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갈등을 평화롭고 슬기롭게 풀어가야 할 때”라고 뜻을 같이 했다.

종지협 대표단은 올해 이웃 종교 체험 성지순례를 통해 바티칸 박물관, 성 안드레아 대성당, 클라라 성당, 몬테카시노 수도원, 도미니코 성당 등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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