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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정아 “`장산범` 시나리오 읽고 모성애에 끌려”

연합뉴스
등록일 2017-08-10 21:12 게재일 2017-08-10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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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화, 홍련` 이후 14년만에<BR>`스릴러 영화 `장산범` 출연<BR>`아들 잃은 엄마役… 17일 개봉
▲ 염정아. /영화사 하늘 제공

영화 `장화, 홍련`에서 독한 새엄마 역으로 강한 인상을 남긴 배우 염정아가 14년 만에 스릴러로 돌아왔다.

오는 17일 개봉하는 `장산범`에 출연하는 염정아는 9일 서울 삼청동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장화, 홍련`(2003)의 새엄마와 정반대로 이번에는 아이들을 보호하고 지키려는 엄마 역할”이라며 “모성애에 이끌려 작품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염정아는 이번 작품에서 아들을 잃은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엄마 희연 역을맡았다. 아들을 잃고 장산에 내려가 살게 된 희연은 그곳에서 우연히 숲 속에서 헤매는 한 소녀를 만나게 된다. 자신의 딸과 이름과 목소리가 같은 소녀가 집에 찾아온 이후 희연의 가족은 미스터리한 일에 휘말리게 된다.

시나리오를 직접 쓴 허정 감독은 “염정아는 예민하고 불안한 감정은 물론이고 정반대의 따뜻한 모성애도 표현할 수 있는 배우다. 그래서 시나리오를 작업하면서부터 그녀를 상상하고 썼다”고 했다.

“시나리오를 읽고 많이 울었어요. 모성애에 끌렸던 것 같아요. 촬영을 마친 뒤에도 공포 때문이 아니라 모성애의 감정이 남아있어서 후유증을 겪었죠. 모성애는 이 영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이끌고 가는 감정이에요. 그런 점에서 이 영화가 그저 자극적이기만 한 공포영화와 달리 더 많은 층에 어필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소리 스릴러`를 표방한 영화답게 `장산범`은 소리로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데 집중한다. 시어머니 귀에는 죽은 언니의 목소리가, 희연에게는 잃어버린 아들 목소리가 들린다. 너무나 듣고 싶고, 그리워했던 소리지만 돌아보면 상상했던 소리의 주인공은 그 자리에 없다.

염정아는 “촬영을 마친 뒤 후시 녹음을 통해 소리를 입혔기 때문에 소리를 상상하면서 연기를 해야 하는 점이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장화, 홍련`과 `장산범`으로 염정아에게는 `스릴러 퀸`이라는 수식어가 생겼지만, 정작 관객으로서 공포영화를 즐기는 스타일은 아니라고 한다.

“제가 워낙 겁쟁이여서 공포영화를 보면 엄청나게 소리를 지르고 반은 눈을 감고 봐요. `장산범`도 제가 찍은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무서워서 소리 지르면서 봤어요. 그럼 연기는 어떻게 하느냐고요? 보는 거랑 연기하는 것은 좀 다르더라고요.(웃음)”

그는 “연기자로서 가장 좋아하는 장르는 코미디”라며 “코미디가 나의 실제 성격과도 가장 잘 맞는다”고 말했다.

`장산범`은 한국 영화계에 보기 힘든 공포물이기도 하지만, 여배우를 원톱 주인공으로 내세운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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