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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232조` 발동 앞 한국산 철강 수입 급증… 왜?

김명득기자
등록일 2017-08-03 22:06 게재일 2017-08-03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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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철강협회, 지난 6월<BR>`한국산 386만t 수입` 발표<BR>전년 대비 37% 증가<BR>라인파이프는 60%나 늘어<BR>무역확장법 적용 후<BR>한·미 관계 돌발사태 우려<BR>美 업체들이 미리 사들여

미국이 한국 철강업체와의 반덤핑 관세조치 갈등과 무역확장법 232조 발동을 앞둔 상황에서도 지난 6월말 현재까지 한국산 철강 수입을 꾸준히 늘려 온 것으로 드러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철강협회(AISI)가 지난 6월 한국산 철강 386만8천t(반제품 포함)을 수입했다고 최근 공식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37% 급증한 것이다. 지난 2015년 2월 이후 최고치로, 최근 8개월 연속 수입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도 특이한 현상이다.

특히 세아제강, 넥스틸, 현대제철 등 강관 수출이 늘어난 것이 주목된다. 유정용강관(OCTG) 수입은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32만2천t으로 전년 동월 대비 4배나 늘었다.

라인파이프는 19만5천t으로 무려 60%나 급증했다. 실제로 포항철강공단 내 세아제강과 넥스틸의 유정용 강관 수출이 이처럼 늘어난 것은 지난 2014년 이후 처음이다. 포스코 등의 냉연강판 수입도 30만8천t으로 50%나 늘었다.

미국의 한국산 철강 수입을 늘리는 배경에 대해 업계에서는 반덤핑 관세부과나 무역확장법 232조 발동 등으로 양국간의 수출입 관계에 갑작스런 돌발 상황을 우려해 미리 수입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다른 측면은 미 정부차원의 대응과는 달리 한국산 철강을 수입해 온 해당업체들이 232조 발동에서 예상외의 돌출변수가 우려돼 수입을 서두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국내에서도 무역확장법 232조 적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지만 반대 여론도 만만찮은 것으로 알려져 당초 지난달 중순께 발표될 예정이었으나 결정이 계속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내 철강사들 조차도 무역확장법 232조 발동 수위가 더 높아질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강관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국과의 냉랭한 분위기 속에서도 유정용 강관 수출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면서 “미국 철강업체들이 여러 상황을 고려해 현재 한국산 철강수입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산 수입은 반제품 제외 총 38만8천t, 터키 32만8천t, 대만 16만3천t, 일본 12만5천t, 중국 8만1천t, 베트남 5만3천t 등이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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