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가 생활에 유용한 이유는 여러가지다. 지식을 얻는 것이나 다른 사람의 경험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 등이다. 어떤 이는 독서를 통해 스트레스를 푼다고도 한다. 집중력도 높일 수 있다고 한다. 미국의 시카고 대학은 독서로 명문대학 반열에 올라섰다. 시카고 대학은 처음부터 일류 대학은 아니었다. 5대 로버트 허친스 총장이 취임하면서 명문대학으로 탈바꿈하기 시작한다. 허친스 총장은 시험 성적으로 학생을 평가하던 방식을 과감히 버린다. 그리고 졸업의 조건으로 4년간 고전 100권을 읽게 했다. 처음엔 학생들의 반발도 컸으나 10권, 20권 넘어가면서 학교분위기가 바뀌어 갔다. 학생들은 토론하고 질문하고 사색하기 시작했다. 이후 시카고 대학은 85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게 된다. 놀라운 변화였다.
독서의 힘은 시카고 대학의 사례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안다. 그러나 도시생활을 하는 많은 이들이 책을 가까이 하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우리나라 공공도서관 수는 759개(2010년)에 불과하다. 미국 9천221개, 독일 8천256개, 일본 3천196개에 비하면 초라하다. 도서관 당 인구 수도 유럽은 1만 명 내외인데 우리는 6만 명을 넘는다. 책 읽기 환경이 나빠도 많이 나쁜 편이다. 구미시가 미국의 `원북 원시티 운동`을 벤치마킹한 `한 책 하나 구미운동`을 11년째 벌이고 있다고 한다. 인구 43만 구미 인구의 절반이 넘는 22만 명이 올해 책 선정에 참여했다고 한다. 비록 작은 지방의 소도시지만 시민들의 독서 열의가 놀랍다.
/우정구(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