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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계급론

우정구 기자
등록일 2025-11-18 16:34 게재일 2025-11-1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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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ond alt text서울 전체 아파트 가격에서 서울의 요지로 손꼽히는 강남 3구(강남, 서초, 송파구)의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43%에 달한다고 한다. 서울 전체 25개 기초자치단체 중 강남 3구의 가치가 거의 절반에 가깝다. 놀라운 편중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한 부동산 조사기관이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올 6월 현재 기준으로 강남 3구의 아파트 시가 총액은 744조원이다.

서울의 부자는 강남 3구에 다 몰려 살고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파트 매매가격이 평당 1억원을 호가하는 우리나라 최고가 아파트가 집중된 곳이다. 그래서 한번 강남 3구로 이사 가면 나오지 않는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집값이 오르기 때문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얼마 전 부동산 가격 안정을 위해 서울 강남지역 고교 졸업생의 서울대 입학을 제한하자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낸 적이 있다. 실제로 서울대 합격생의 거주지를 살펴보니 아파트 가격이 비싼 순으로 합격자가 많았다고 한다.

최근 서울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자 부모들이 자식에게 아파트를 물려주는 증여가 크게 늘고 있다. 강남 3구에서 올해 증여한 부동산만 1452건에 달한다. 남 줄 것 없이 자식에게 물려주는 부모 찬스의 케이스다.

최근 서울의 고급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입주민 간 결혼 주선이 늘고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부동산 계급론이 회자되고 있다. “새로운 귀족계층의 형성이다” “아파트로 신분 등급을 매긴다”는 등의 비판 목소리가 나온다. 그러나 한편에선 신원이 확실하고 자산이 비슷한 사람끼리 만날 수 있는 장점도 있다는 긍정론도 있다. 어쨌거나 부동산을 신분으로 보는 인식이 커져가는 세태다. /우정구(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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