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서북부, 100㎜ 이상 국지성 호우로 `날벼락` <BR> 시간당 강우량 39㎜ 기록한 상주 화북면 피해 커 <BR>문경·안동 등서도 주택 침수되고 농지 유실 잇따라
“봄철 내내 지속된 가뭄을 겨우 버텼는데….”
상주시 화북면 주민들은 지난 16일 밤 사이 갑자기 쏟아진 국지성 호우로 인해 직격탄을 맞았다.
많은 양의 비가 한꺼번에 내리면서 마을과 외부를 연결하는 도로가 끊기고 둑이 무너지는 등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이같은 상황은 비가 그친 뒤 17일 오후에 이르러 물이 빠지면서 조금 나아졌지만 도로가 진흙으로 뒤덮이고 논과 밭은 유실된 부분이 많았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6일 경북 북부지역의 강우량은 문경 109㎜, 예천 84㎜, 안동 56㎜, 상주 49㎜로 많지 않은 양이었으나 지역별 쏟아진 국지성 호우로 상주의 경우 화북면 126㎜, 은척면 109㎜, 함창읍 90㎜, 이안면 86㎜를 기록했다.
특히, 화북면의 경우 16일 밤 11시께 시간당 강우량 39㎜를 기록하며 더욱 피해를 컸다.
이같은 폭우로 인명 및 재산피해가 속출했다.
지난 16일 오후 1시 30분께 상주시 화서면 청계사 계곡에서 야영을 하던 박모(60)씨가 급류에 휩쓸려 사망한 것을 비롯해 문경시 농암면 궁기1리의 주택 2동이 침수되고, 문경읍 각서2리 축대 한 곳이 무너졌으며, 농경지도 문경 43.6ha, 상주 37.9ha, 안동 1.7ha가 침수됐다. 이 중 문경시 농암면의 주택 2동은 안방까지 물이 찼고, 상주시 화북면의 콩과 고추밭 등 10.1ha는 유실 또는 매몰됐다.
또, 곳곳에서 소하천 둑도 무너져 상주시 화북면 화평천 630m, 용하천 165m, 입석천 90m, 운흥리 세천 100m, 입석리 세천 50m 등이 유실됐다.
16일 오후 시간대에는 문경시 농암면 내서3리의 하천 범람과 가은읍 원북1리 및 상주시 화북면 장암리 도로의 토사 유출로 인해 한때 교통통제가 이뤄지기도 했다.
상주시는 피해지역에 공무원을 내보내 응급복구(배수작업 등)에 나서는 한편 농작물 긴급방제와 2차 피해 예방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상주/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