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폐자재·폐합성수지 등<BR>포항철강공단 내 야적해놓고<BR>원상복구 처리는 `나몰라라`<BR>검찰, 재활용품 수집업자 수사
포항철강공단 1단지 내 폐업한 H철강을 빌려 마당과 공장 곳곳에 산업폐기물을 산더미처럼 야적시킨 업자에 대해 검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7일 포항시 남구청에 따르면 재활용품 수집업자인 안모(39)씨는 지난해 2월 폐업한 이 공장을 그해 8월에 임대해 소재를 알 수 없는 산업폐기물 등 수천t을 마당과 공장안에 야적시켜 왔다.
경주 안강읍 두류공단에서 재활용품 수집업을 하는 안 씨는 당초 보일러용 펠릿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재활용품을 보관하는 용도로 이 공장을 임대했으나 실제로는 각종 산업폐기물을 대량 반입시켜 왔다. 반입된 산업폐기물류는 건축폐자재에서부터 폐합성수지, 플라스틱 등으로 2차 피해가 우려되는 오염물질로 가득했다. 더욱이 공장 옆에는 구무천이 흐르고 있어 오염물질이 우수와 함께 형산강으로 유입될 가능성도 높다.
현행 폐기물관리법은 폐기물 수집·운반업의 경우 기준에 따른 시설·장비 및 기술능력을 갖추고 업종, 영업대상 폐기물 및 처리분야별로 환경부장관 또는 시·도지사의 허가를 받도록 돼 있다.
이와 관련, 포항시 남구청은 지난해 12월 안 씨를 폐기물관리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고, 현재 검찰수사가 진행 중이다. 남구청은 이곳에 야적시킨 산업폐기물 위탁업체 소재파악에 나서는 한편, 안씨에게 조속히 폐기물을 처리해 줄 것을 독촉하고 있다. 하지만 안씨는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소유주인 H철강이 막대한 비용을 들여 원상복구를 해야 할 처지에 놓여 있다.
포항시 남구청 관계자는 “안 씨에게 계속 처리를 독촉하고 있지만 막무가내”라면서 “경찰과 검찰이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조속히 매듭짓겠다”고 말했다.
/김명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