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동국산업·고려제강 등 4곳 5%선 넘어<bR>5% 이하 업체 중 현대제철 2.7%로 꼴찌 기록
동국제강, 현대제철, 세아제강 등 포항철강공단 내 주요 업체들의 여직원 비율이 전 업종 가운데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포항철강공단 내 업체들의 여직원 비율 현황을 보면 현대제철이 전체의 2.7%, 동국제강 3.9%, 세아제강 4.1%, 세아특수강 4.6%로 5%선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포스코와 동국산업이 각각 5.2%, 포스코강판이 5.9%, 고려제강 6.4%로 5%를 상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결과는 문재인 정부가 공약으로 내건 여성등용과 관련, 내각의 30%를 여성으로 채우겠다는 것과 대조되는 것이어서 향후 철강업체들의 여성 우선 채용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여직원의 근속연수는 현대제철만 10.5년을 넘겼을 뿐 포스코 9.8년, 세아제강 6.9년, 동국산업 6.6년, 동국제강 6.3년, 포스코강판 6년, 세아특수강 3.7년으로 조사됐다.
여직원 비율이 전체의 10%를 상회한 곳은 동부제철이 유일하다. 근무기간 역시 12년을 웃돌았다. 전체 직원 648명 중 여성은 60명으로 3년 전인 2014년 말과 비교하면 2.3%p나 상승했다.
포항철강공단 업체의 여직원 비율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은 업종 특성상의 이유도 있겠지만 타 업종에 비해 유독 저조한 편이다. 같은 제조업인 삼성전자는 무려 25.1%에 달했고, 현대자동차는 5.0%, 현대중공업은 5.7%로 포스코와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 2014년부터 3년의 극심한 불황을 거치면서 전체 3분의 2에 달하는 철강공단 업체가 직원수를 크게 감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철강업체(15개사 기준)의 전체 직원은 올해 3월 말 기준, 3만8천9명으로 2014년보다 1.6%(623명) 감소했다. 매년 일정 규모의 채용을 유지했다고 보면 회사를 떠난 직원 수가 더 많다는 것이다.
지난 2014년 대비 올해 3월말까지 포스코는 전직원 1만6천649명으로 6.9% 줄었고, 현대제철 1만1천255명으로 5.1% 증가했고, 동국제강 2천538명으로 44.6%나 늘었다. 이밖에 세아제강 848명으로 6.7%, 포스코강판 353명으로 1.8%, 세아특수강 303명으로 2% 감소했다.
포항철강공단 업체의 한 관계자는 “철강업종 특성상 사무직 외엔 여직원을 채용하기가 쉽지않은 상황”이라면서 “여직원 비율이 낮은 것도 현장직에 여성인력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명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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