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홍준표·원유철 이어 홍문종·나경원 등 물망<BR>바른정당 김영우·김세연·이혜훈·황영철 등 3선 거론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범보수 정당의 당권 경쟁이 본격화됐다. 한국당은 지난 4일 대선 후보였던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귀국하면서 원유철 의원과의 2파전 양상으로 당권 싸움이 시작됐다. 바른정당도 전당대회를 위한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며 당권 경쟁 모드로 전환했다.
6일 한국당은 물밑에서 출마 시기를 타진해 오던 주자들이 경쟁 후보들에게 견제구를 날리며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현재 한국당의 당권 레이스는 홍 전 지사와 원유철 의원의 2파전으로 출발한 상태다. 다만, 자천타천으로 원내외 인사들이 이름을 올리며 당권 레이스의 불을 당기고 있다.
우선 홍 전 지사는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선 패배에 대해 사죄드리고 앞으로 자유대한민국의 가치를 지키는 데 함께 하기로 약속했다”며 “앞으로 그 약속을 지키는 데 매진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사실상 전대 출마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홍 전 지사는 대구·경북을 시작으로 영남권을 돌며 대선 당시 자신을 도왔던 당직자들과 당원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특히, 홍 전 지사 주변에서는 `1·3·5 프로젝트` 구상에 돌입했다. 신보수주의 이념을 기치로 당을 쇄신해 2018년 지방선거와 2020년 총선에서 승리한 뒤 2022년 대선에서 홍 전 지사가 대선 후보로 나서 정권을 탈환한다는 것이다. 홍 전 지사가 미국에 머물때 페이스북 정치의 핵심은 신보수주의이기도 했다.
5선의 원유철 의원도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원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제 한국당 정치풍토를 수도권과 청년층으로 확장하지 않고는 희망이 없다”며 “지방선거와 총선,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당의 혁신·국민과의 소통·미래에 대한 새 비전을 만들어 당의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의원은 대선 패배의 원인인 수도권과 젊은 지지층을 찾아다니며, 수도권을 기반으로 하는 50대 주자론을 내세워 당권에 도전하겠다는 전략이다.
4선의 홍문종, 나경원 의원도 전대 출마 후보군으로 분류되고 있다. 홍 의원은 홍 전 지사를 강력하게 비판하며 “한국당이 왕따되는 길을 그분이 선택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우리가 통합진보당이나 정의당처럼 홍준표를 좋아하는 3~4%의 극소수 사람하고만 정치를 하겠다는 것인지 걱정이 태산 같다”고 지적했다.
나경원 의원도 전대 출마 계획과 관련해, “저에게 권하는 분도 많이 있다”며 “여러 가지를 다 종합해 봐야 할 것 같다”고 출마 가능성을 열어놨다.
원외에서도 전대 출마 후보군들이 거론되고 있다. 김태호 전 최고위원, 김황식·황교안 전 국무총리, 김병준 국민대 교수 등이다. 한국당은 오는 17일 전당대회 출마 후보를 등록받고 19일부터 약 2주간 선거운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바른정당도 전대모드
바른정당도 6·26 당원대표자회의(전당대회)를 위한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전대모드로 전환했다. 바른정당은 당대표·최고위원 후보자 신청을 오는 12~13일 받기로 했고, 권역별 토론회는 △16일 수도권(서울) △17일 호남권(광주) △21일 충청권(대전) △22일 영남권 1차(대구) △23일 영남권 2차(부산) 등 총 5차례 정책토론회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또 선거인단 반영 비율은 책임당원 선거인단 50%, 일반당원 선거인단 20%, 여론조사 30% 비중으로 적용키로 했다.
당원 선거인단의 투표는 권역별로 실시되는 토론회가 끝난 후 해당 권역의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실시, 투표가 종료되는 다음날 오후 6시 이후에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일반 국민 여론조사는 오는 24~25일 이틀 간 실시하기로 했다. 후보자가 8명 이상 등록할 경우 컷오프를 실시한다.
현재 바른정당에서는 김무성·유승민이라는 투톱의 부재로, 김영우·이혜훈·김세연·황영철 의원 등 3선이 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이외에도 하태경 의원, 정운천 의원 등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