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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변덕에… 강풍에 고목 부러지고, 우박에 농작물 생채기

이바름기자
등록일 2017-06-02 02:01 게재일 2017-06-0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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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곳곳 이상기후로 피해 <BR>우박 덮친 울진·영주·봉화·포항<BR>2~3㎝ 크기 `우박 폭탄`에  <BR>농경지 4천여㏊나 훼손<BR>때 아닌 돌풍 휩쓸고 간 안동<BR>풍산읍 막곡1리 보호수인<BR>330년생 느티나무 쓰러
▲ 1일 오후 영주시 단산면 한 주택가 도로에 우박이 하얗게 쌓여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31일 전남 곡성과 담양, 장성 등지에 쏟아진 우박으로 극심한 농작물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1일 경북에서도 이상기후로 인한 피해가 속출했다.

울진과 영주, 봉화, 포항 등지에서는 크고 작은 우박이 내려 피해가 잇따랐고, 안동에서는 330년을 산 나무가 돌풍으로 쓰러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께 울진에 지름 2㎝ 정도의 우박이 내렸다. 한 시간가량 내린 우박은 100원짜리 동전만한 크기로 농촌 비닐하우스에 구멍이 뚫리거나 과일이 생채기를 입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낮 12시 30분께는 영주시와 봉화군에 지름 3㎝ 내외의 우박이 쏟아졌다. 영주시 단산면과 부석면, 풍기읍, 순흥면, 안정면, 이산면, 문수면에서는 10분에서 최대 1시간여 동안 내린 우박으로 1천500㏊의 농경지에서 생산되는 농작물들이 피해를 입었다. 피해과수로는 사과가 700㏊, 자두 100㏊, 복숭아 30㏊, 기타작물 670㏊ 등이다.

봉화에서도 10여 분 동안 봉화읍, 물야·봉성·법전·춘양·재산·명호·상운면 등 8개 읍·면 하늘에서 골프공만한 우박이 내려 사과 1천258㏊, 수박 323㏊, 고추 964㏊, 기타 448㏊ 등 총 2천993㏊의 농경지가 훼손됐다.

▲ 1일 오후 안동시 풍산읍 막곡1리의 보호수 느티나무가 강풍에 길 한가운데 쓰러져 있다.                                                                                                             /안동시 제공
▲ 1일 오후 안동시 풍산읍 막곡1리의 보호수 느티나무가 강풍에 길 한가운데 쓰러져 있다. /안동시 제공

두 시군에서는 총 4천493㏊가 우박으로 인해 재산상 손해를 봤으며, 이 중 사과가 1천958㏊로 가장 컸다.

이밖에 포항에서도 오후 3시 50분 한때 우박이 쏟아져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했다.

안동에서는 때아닌 돌풍으로 330년 동안 마을을 지킨 보호수가 쓰러졌다. 이날 오후 3시께 최대순간 풍속 11m/s의 강한 바람이 안동시 풍산읍 막곡1리에 불었다. 강풍은 둘레 5.2m, 높이 15m인 느티나무를 부러뜨렸다. 이 나무는 지난 1982년 10월 26일 안동시의 보호수로 지정됐다.

기상청은 오후 4시 현재 경북 북부지역에 추가로 우박이 내리고 있다고 전했다. 강수대는 의성과 안동 등지로 이동해 있는 상태다. 곳곳에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내리고 있다. 다만, 비는 오늘 저녁을 기점으로 그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봄에서 여름철로 넘어가는 시기에는 불안정한 대기로 인해 천둥 번개를 동반한 우박이 자주 내린다”며 “얼음 결정체들이 응집된 우박은 대기가 불안할 경우 천둥, 번개를 동반한 소나기와 함께 내리는 경향이 있으니 이로 인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바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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