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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쪽같이 사라진 20억대 정부양곡

정안진기자
등록일 2017-05-25 02:01 게재일 2017-05-2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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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 민간창고 8곳서<BR>800㎏들이 2천240포대 증발 <BR> 창고주인 한달째 연락두절<BR>경찰, 소재파악 등 수사

예천군을 통해, 민간업자가 위탁 관리 보관하는 정부 양곡창고에서 26억 상당의 양곡이 사라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4일 예천군은 “지난 4월 1일부터 12일까지 정부 양곡 일제 재고조사를 시행하고, 예천군 지역 60여 개 창고를 일제 조사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김모(예천군 풍양면) 씨와 김씨 어머니 등의 명의로 된 창고 8곳에 보관 중인 정부양곡 2천240포대(1포대 800㎏·시가 22억4천여 만원 상당)가 없어진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예천군은 이를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예천군 업무 담당자에 따르면, 지난 16일 김모 씨 소유의 정부 양곡창고 재고조사를 시행했다.

하지만 창고 입구에 사람이 출입하지 못하도록 톤백을 쌓아놓은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고, 이를 경북도에 보고했다.

특히, 담당자는 경북도와 협의하고, 예산을 확보하고 장비를 동원했다. 예상대로 김모 씨의 창고 뒤편은 텅비어 있었다.

현재 창고 주인인 김모 씨는 지난 달 18일 이후 연락이 두절된 뒤,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이곳 창고에는 2014년산 톤백 1천101포대, 2015년산 758포대, 2016년 390포대의 정부양곡이 보관되어 있었고 가격은 톤백 당 100만 원 수준이다.

군 관계자는 “정부 양곡 민간위탁 계약조건으로 도난 사고 등에 대비한 연대보증인을 세워놓았고, 경북양곡협회와 전국 양곡 관리협회, 농림식품부에서도 양곡 보험 가입을 의무적으로 해 놓고 있어 피해에 대한 보상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군 담당자와 양곡창고 보증인 정모 씨는 현장 확인 과정에서 양곡창고에 보관 중이여야 할 2014년 톤백이 싸이로(벼를 보관하는 통)를 현장 주변에서 발견했고, 아직 도정하지 못한 싸이로에 수백t의 벼가 보관 중인 것을 확인했다.

예천/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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