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유료 주차장은 `텅텅` 주차장 밖은 `빼곡`

박동혁기자
등록일 2017-05-23 02:01 게재일 2017-05-23 4면
스크랩버튼
포항 대이동 공영주차장 <bR> 유료운영 탓에 이용 `저조`<bR>   인근 골목은 불법주차 여전<bR>주차난 해소 취지 무색 <bR>새벽시간대 무료운영 등<bR>시, 해결책 마련 나서
▲ 22일 포항시 남구 대이동 공영주차장의 내부 모습. 차량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포항 남구의 상가밀집지역인 대이동의 주차문제가 좀처럼 해결되지 않고 있다.

포항시가 이 지역에 10여년간 지속된 불법주정차 문제의 해결책으로 올초 조성을 완료한 공영주차장이 24시간 유료로 운영되면서 주차비에 부담을 느낀 운전자들이 불법주차를 선택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에 따르면 대이동 공영주차장은 주차난 해소와 상가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2월부터 총사업비 65억 원을 투입해 조성됐다. 부지 6천㎡에 최대 168대의 차량이 한꺼번에 주차할 수 있는 지하 공영주차장과 지상 어린이공원이 복합형태로 지어졌다.

지난해 12월 조성이 완료된 뒤 무료로 시범운영을 거친 대이동 공영주차장은 지난 1월 1일부터 24시간 유료주차장으로 본격 운영을 시작했다.

포항시로부터 위탁운영 권한을 받은 포항시시설관리공단이 운영하는 이곳은 `포항시 주차장 설치 및 관리 조례`에 따라 2급지 요금(20분 500원, 10분마다 200원 가산, 1일 최대 5천원)이 적용되고 있다.

그런데 당초 무료 운영을 기대한 다수의 시민들이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는 소식을 접한 뒤 주차장 이용을 꺼려하면서 주차난 해소에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 곳 주차장은 오후 12~1시, 오후 6~7시 등 일부 시간을 제외하고는 한산하다 못해 적막감까지 흐르는 상황이 매일 반복되고 있다.

반면, 주차장 밖 골목에는 여전히 수십, 수백여대의 차량이 도로 한 켠을 점령하고 있는 실정이다.

포항시시설관리공단에 따르면 지난 1월 1일부터 지난 4월 30일까지 이곳 주차장을 이용한 차량은 총 2만4천여대. 하루 평균 200대 수준으로 하루 중 가장 번잡한 시간대인 오후 6시부터 11시까지도 최대 이용숫자가 130대에 그치고 있다.

시민 이모(35)씨는 “이전까지 주차비용을 지불한 적이 없는 동네에 유료로 주차장을 운영하면 누가 이용하려 하겠느냐”고 반문한 뒤 “굳이 유료운영을 지속할 것을 원한다면 인근 상가와의 협조를 통해 1시간 무료주차권 등을 만들어 이용자들이 불만을 갖지 않도록 해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포항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지난 5개월 여간의 운영을 통해 주차장 이용실적이 저조한 것에 대해 분석하고 해결책 마련을 위해 고심했다”며 “우선적으로 오는 6월 1일부터 한산한 시간대인 오전 1시부터 9시까지 무료개방하는 방침을 내부적으로 결정했으며 포항시의 승인을 앞두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사회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