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적으로 산적한 여러 문제를 풀어가야 할 엄중한 시기에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를 시작했다. 경상북도의 시·군 단체장들은 신임 대통령에게 어떤 부탁과 기대를 하고 있을까?
경북의 지자체장들은 농촌문제 해결, 세대간·지역간 갈등 봉합, 국민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안보환경 조성 등을 공통적으로 주문하고 있다. 어제(10일)에 이어 경북 지자체장들이 새 대통령에게 전하는 생생한 메시지를 싣는다.
권력분립·지방분권 반드시 필요
□고윤환 문경시장
국민의 갈등을 화합으로 이끌어내고, 안정된 국정운영과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합리적인 배분으로 국민행복시대를 열어주길 바란다.
진정한 민주주의가 정착될 수 있도록 권력분립과 지방분권형 헌법 개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국민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 정의사회 구현을 위해 힘써 주길 바란다.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과 배려를 정책적으로 구현해야 한다. 청년들이 마음껏 일할 수 있도록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더 많은 심혈을 쏟아야 한다.
뿌리 깊은 지역주의와 다당제가 가져온 국론분열을 극복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지방경제활성화 전폭적 지원을
□이정백 상주시장
성숙한 정치문화를 조성해주기 바란다. 지방과 수도권의 균형발전 정책을 추진해 주길 바란다.
지방 발전은 국가발전의 원동력으로 지방이 있어야 국가도 존재한다. 지방경제가 활력이 넘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부탁한다.
지금 농촌은 FTA, 고령화와 출산율 저조로 인한 인구절벽, 농업소득 감소 등 심각한 도전을 받고 있다.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귀농귀촌 유치, 출산지원, 저소득가구 지원 등 다양한 시책을 펼치고 있지만, 자치단체가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새롭게 출범하는 정부에서는 살기 좋은 농촌, 돌아오는 농촌이 될 수 있도록 농촌문제 해결에 각별한 관심과 배려를 부탁한다.
서민 생활안정 대책 꼭 필요
□최영조 경산시장
대통령은 국민을 바라보아야 한다. 더불어 4가지를 부탁한다.
첫째, 국민의 안전보장이다. 국민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국가라야 국민이 행복할 수 있다.
둘째, 서민생활 안정과 일자리 대책 수립이다. 서민생활 안정을 위한 대책은 꼭 필요하다.
셋째, 양극화 된 국민의 화합이다. 언제부터인지 서로가 서로를 인정하지 않는 양극화가 사회에 뿌리내리고 있다. 우리가 배웠던 학교 때 배웠던 `홍익인간`이 실천되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지방분권이다. 민주주의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상대방을 탓하지 않는 책임주의가 필요하다. 또, 지방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서는 지방분권이 반드시 필요하다.
영천경마공원 실현 지원 기대
□김영석 영천시장
한국은 여야 분열, 보수와 진보의 분열, 북핵, 사드문제 등 극단적 대립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균열된 민심을 소통과 화합으로 보듬어 국민통합의 바람이 불어오길 기대한다. 국내외 경제여건이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청년 일자리 확충과 서민경제 활성화를 최우선으로 특단의 대책을 세워 지역경제가 튼튼히 뿌리내릴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열악한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상황을 고려해 지방분권 헌법 개정 등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영천시의 역점 추진사업인 영천경마공원의 원활한 조성, 군사보호구역 해제, 대구지하철 영천 연장 등의 실현을 위해 지원을 부탁한다.
화합과 협력의 바른 시대 열길
□장욱현 영주시장
정치적, 사회적으로 큰 변화와 혼란을 겪으며 변화와 개혁에 대한 국민적 여망을 안고 새로운 정부가 탄생했다.
국민들은 더 강한 대한민국에서 새로운 희망을 찾기를 갈망하고 있다.
중국의 부상과 미국의 아시아 재균형 정책, 일본의 우경화 조짐, 예측 할 수 없는 북한의 태도로 국제 정세는 어수선하고, 안으로는 지역간·세대간 갈등 등 풀어야 할 숙제가 산적해 있다. 국민의 아픈 가슴을 다독이고, 화합과 협력의 시대를 열어 바른 길을 걸어가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주시길 바란다.
그동안 등한시 돼왔던 인성교육을 통해 사회를 이끌어 가는 근본가치를 올바로 세우는데도 힘써 주시길 부탁한다.
국제 교유거점도서 육성 절실
□최수일 울릉군수
울릉도와 독도의 지정학적 중요성을 인지하고, 국가안보 및 영토수호 강화를 위해서는 울릉공항 건설이 반드시 필요하다.
북한·일본·러시아·중국 등과의 해양 접경지역인 독도 관리의 전초기지가 울릉도다.
주민 생활권보장을 위한 울릉도와 독도 지원특별법 제정도 중요하다. 도서지역 유일한 교통수단인 여객선 개선을 위한 대중교통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도 바란다. 울릉도와 독도의 관광거점 기능을 고려한 미래 에너지 사업육성과 독도영유권 확보도 빼놓을 수 없다. 울릉도를 국제 교유 거점도서로 육성하고, 독도방파제 건립 등 울릉도와 독도에 대한 전폭적인 관심과 지원을 기대한다.
국민 두려워하는 지도자 당부
□이승율 청도군수
국민을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합리적이고 인간적인 지도자가 돼주길 기대한다.
한국의 고질병인 동서갈등, 우파와 좌파 갈등, 세대간 갈등을 치유하는 국민대통합 시대를 기대한다.
젊은이들의 일자리 문제가 심각하다. 경제를 살려 국민행복지수를 높여야 한다.
북한의 계속되는 핵실험으로 국민들의 불안이 크다. 자주국방의 기틀을 다져 튼튼한 안보태세를 확립하고 국민이 편안한 나라가 되었으면 한다.
국민이 자신의 존엄을 지키고 스스로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가는 그런 나라를 위해 새 대통령은 선거에 임했던 초심과 열정으로 국민에게 봉사하겠다는 다짐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굳건한 한미동맹 이어가길
□한동수 청송군수
북한 핵무기는 심각한 위협이며, 남북 긴장고조로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의 각축장으로 변한 한반도 현실과 국내의 정치·사회적인 갈등과 경제 침체 등을 보면 한국은 최대의 국난을 맞고 있다.
대통령은 굳건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한 튼튼한 안보의 기틀을 다져주기 바란다. 안보가 흔들리면 사회정의와 경제도 흔들린다.
또, 다양한 경제 활성화 정책을 통해 미래를 꿈꾸게 하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계층간 소득격차 해소에 힘써주기를 바란다. 국민화합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세대간, 지역간 갈등의 치유도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지방분권개헌 및 균형발전 정책과 획기적 인구증가 정책을 펼쳐주길 기대한다.
중산층이 튼튼한 국가 돼야
□백선기 칠곡군수
대통령은 포용력과 리더십을 발휘해 국민대통합을 이뤄내고, 경제를 일으켜 세우며, 청년들이 마음껏 일할 수 있고 중산층이 튼튼해지는 국가를 만들어야 할 책무가 있다.
더불어 서민들의 삶이 따뜻한 대한민국을 만들어주길 바란다. 또, 분권형 헌법 개정을 통해 지방분권이 꽃피는 나라를 만들어 실질적 지방자치를 이룩해주면 좋겠다.
이 모든 것들은 튼튼한 안보 위에서 가능하다.
굳건한 한미동맹과 국방력의 우위를 바탕으로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들어 국민들이 전쟁의 위협으로부터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줬으면 한다.
열강과 북한에 용기있는 태도를
□김영만 군위군수
대통령 당선을 군위군민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한다.
역사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는 성공한 대통령으로 남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지역, 계층, 세대, 이념의 갈등을 해소하는 통합의 대통령이 되어야 할 것이다.
또, 국민대통합의 바탕 위에 주변의 열강과 북한에 대해 용기 있게 할 말은 하는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과열됐던 이번 선거과정에서 자신을 지지한 계층만 챙길 것이 아니라, 지역과 정치성향을 넘어 전체 국민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그들의 삶을 따스하게 살피고, 그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들을 수 있는 국민의 대통령으로 성공하길 바란다.
내실있는 일자리 대책 시급
□이현준 예천군수
탄핵정국으로 어수선한 속에서 대통령선거가 치러져 많은 국민들이 대통령 당선자에게 바라는 것이 많을 것이다. 북한의 핵 개발로 국민들이 안보불안에 떨고 있는 상태에서 국가안보를 튼튼히 지켜주고, 국민이 편안하게 살 수 있는 행복한 나라를 만들어주기 바란다.
서민경제가 어렵고 젊은이들의 일자리가 없는 상태다. 내실 있는 일자리 대책을 하루 빨리 수립해 국민경제를 살려주는 특단의 결단이 요구되고 있다. 보수와 진보의 양극화로 서로가 서로를 믿지 않고 있다 이제는 그런 갈등을 넘어 통합된 나라의 모습이 요구된다. 이런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하는 대통령이 되기를 기대한다.
국론·사회통합 방안 마련해야
□곽용환 고령군수
새로운 대통령의 첫 과제는 `통합`이다.
탄핵으로 분열된 국론을 수습하고 사회통합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세대간 갈등, 지역간 갈등, 계층간 갈등을 뛰어넘는 통합의 리더십이 절실하다. 지도자가 어느 한 편을 위해 정치를 하면 불행한 사회가 된다.
17개 영호남 시군이 모인 가야문화권협의회의 현안사업인 특별법안 제정과 대구-광주 동서내륙철도 추진 등이 조기에 이뤄져 영호남 통합과 상생의 마중물이 되기를 바란다. 산적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민의 믿음이 중요하다. 불신이 팽배하면 정책이 자리잡기 힘들다. 국민이 믿을 수 있는 지도자가 돼줄 것을 부탁한다.
국민과의 약속 꼭 지켜줬으면
□김항곤 성주군수
특정 지역이나 정파가 아닌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소통을 통해 국민의 진정한 뜻이 무엇인지를 고민해 알아내고, 이를 국정에 적극적으로 반영함으로써 국민 모두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는 대통령이 되어주길 기대한다.
또한 여소야대 정국에서 안보, 외교, 경제, 청년 실업문제 등 현재의 총체적 난국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야당과의 지속적인 대화와 타협도 절실하다고 본다. 그리고, 현 정부든 지난 정부든 국민에게 약속한 사항은 꼭 지켜줬으면 한다.
특히 지난 정부에서 우리 성주군민에게 약속한 국가 지원사업에 관한 사항을 철저히 이행해주길 부탁한다.
소통·화합의 지도자 되기를
□김주수 의성군수
먼저 의성군민과 함께 당선을 축하한다. 국내는 물론이고, 국제적으로도 풀어가야 할 많은 숙제가 있는 시기에 한국을 이끌어갈 지도자로서 정치, 경제, 외교, 사회, 문화 어느 한 분야에도 소홀하지 않기를 기대한다. 두 가지를 부탁하고 싶다. 첫째는 `소통`이다. 대통령이 불통의 블랙홀에 빠지면 국민 모두가 불행해진다. 계층과 지역을 넘어서는 소통의 행보를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둘째는 `화합`이다. 현재 한국은 이념과 이해관계 등이 얽혀 첨예한 갈등양상을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갈등을 합리적으로 해결하고 봉합해 국민이 안심하고 생활전선에 나설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정리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