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경찰서 입감 50대<BR>약품통으로 손목 그어<BR>유치장 관리 허술 도마위
사기 혐의로 유치장에 입감된 50대가 자해 소동을 벌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등 경찰의 허술한 유치장 관리가 도마에 올랐다.
지난 23일 오후 4시30분께 안동경찰서 유치장에 입감 중이던 A씨(52)가 면회를 마친 뒤 날카로운 물건으로 손목을 그어 자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 지인과 병원에 따르면 당시 A씨는 왼쪽 손목에 6㎝가량의 상처를 입은 상태로 유치장 근무자에게 발견돼 인근병원으로 옮겨져 약 40분에 걸쳐 치료를 받았다는 것.
A씨는 안동지역의 한 사찰 소유 부동산을 헐값에 판다고 속여 거액을 가로챈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지난 23일 경찰에 구속됐다.
이날 오후 유치장에 입감된 A씨를 만나기 위해 부인 B씨를 비롯한 지인이 유치장 면회실을 찾았다. 이때 A씨는 부인 B씨에게 피해자에게 줄 합의금 2억원을 요구했지만 B씨는 이를 거부했고, A씨는 억울하다며 소지하고 있던 약품통(은단)으로 왼쪽 손목을 그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당시 근무한 경찰관은 A씨에 대한 감시소홀 문제로 현재 청문감사관실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해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2014년 9월까지 전국 경찰서 유치장에서 발생한 `자살 시도·자해` 사건은 총 21건에 이른다.
안동/손병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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