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석 부족으로 회항하다<BR>독도여객선 등과 부딪혀
포항~울릉 간 정기 화물선이 울릉(사동)항에 정박해 있던 선박과 충돌하는 사고가 났다.
울릉도 및 동해상에는 지난 5일 밤부터 풍랑주의보와 강풍주의보가 발효되면서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가 일어 울릉도~육지를 연결하는 여객선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그러나 대형 화물선 미래 13호(3천550t)는 지난 5일 오후 7시35분께 차량 25대, 생활필수품 및 건설자재 114t를 싣고 포항항을 출발, 6일 오전 6시께 울릉항에 도착했다. 하지만, 동해상의 기상특보로 울릉항에 선박들이 대거 피항하면서 미래 13호의 접안부두가 확보되지 않아 화물을 하역하지 못하고 울릉항을 빠져나가던 중 강한 바람에 밀려 정박하고 있던 독도여객선 돌핀호와 환경공단 실험선 아라미3호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돌핀호는 구명뗏목 및 선체, 아라미 3호는 실험 기계 보조장비와 선체가 파손됐고 울릉항 입구 등대도 부서졌다. 미래 13호도 선체가 파손돼 수천만 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미래 13호는 화물을 하역하지 못하고 울릉 근해에서 피항하고 있다.
미래 13호 선사 측은 “울릉항의 선박 접안 부두 배치가 잘못돼 항상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며 “기상악화 시에도 주민들의 생활품 수송을 위해 운항하려 해도 항구 및 접안시설 확보 때문에 어려울 때가 많다”고 말했다.
울릉/김두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