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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사망 또 있었다

이바름기자
등록일 2017-03-31 02:01 게재일 2017-03-3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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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말 당진서 포항출신 30대 <BR>압착사고 1주일만에 또 참변<BR>5개월새 산업재해 사망자 5명<BR>`죽음의 공장` 오명 해소 언제

노동조합이 나서서 자신들의 회사를 `죽음의 공장`, `노동자들의 무덤`이라고 비판하고 있는 현대제철의 당진공장에서 지난해말 사망사고가 한건 더 발생한 사실이 알려졌다. 그동안 포항과 인천, 당진 등 이 회사의 주요 현장에서 지난 5개월 사이 산업재해 사망자 수는 모두 5명으로 늘어나 매월 1명꼴로 참변을 당한 셈이어서 관계 당국의 특단의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해말 전국금속노동조합과 고용노동부를 인용한 당진 지역 언론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5일 새벽 6시40~50분께 현대제철 당진공장에서 포항 출신의 정규직 사원인 J씨(당시 35세)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J씨는 공장 내 크레인의 진입 계단 아래에서 코와 입에 피를 흘리며 쓰러진 상태였다. 사고 현장을 조사한 경찰은 J씨가 32m 높이의 크레인 운전실로 올라가던 도중 계단 아래로 추락해 사고를 당한 것으로 파악했다. 당시 노조 측은 사고가 발생한 계단은 폭이 55cm로 매우 좁은데다 난간이 일부 파손돼 위험했다며 부실한 안전시설을 사고 원인으로 지목해 파장을 낳기도 했다. 이날 사고는 점검에 나선 하청업체 소속의 30대 직원이 설비에 끼어 압착사고로 사망한 지 불과 1주일만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충격을 줬다.

현대제철은 지난 2004년 한보철강 인수에 이어 2005년 조업을 시작한 이후 2007년 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27차례에 걸쳐 31명의 근로자가 산재 사망사고로 숨져 노조가 나서 `노동자들의 무덤`이라고 비난하는 등 안팎의 질타를 받아왔다.

회사 측도 이 같은 비난 여론을 의식한 나머지 그룹총수가 나서서 엄중 대응 방침을 밝히고 실제로 임원들이 책임을 지고 줄줄이 물러나기도 했다. 특히 2013년 한해에만 산재사망 직원 수가 무려 9명에 이르자 12월 26일 최봉철 안전환경본부장(부사장)과 이성윤 생산본부장(부사장), 이재곤 정비본부장(전무) 등 임원 3명이 자진 퇴진하기도 했다.

이듬해인 2014년 2월에는 그룹총수인 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회장이 직접 당진공장을 불시 방문해 안전관리시스템을 점검하고 산재 발생 시 책임자 엄중 문책 방침을 발표하기도 했다.

당시 고용노동부는 현대제철을 `안전관리 위기사업장`으로 지정해 특별 관리했다.

한편 이 회사는 제철소 인근 주민들과도 환경 분쟁이 빈발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특히 지난 24일 충남도와 당진시에 따르면 설비의 쇳가루가 배출돼 인접한 송산면 가곡1리 주민들이 마을 이주를 요구하고 있다. 포항에서는 인근 해도동 주민들이 개방된 고철 야적장으로 인한 대기오염 피해를 주장하며 30일 포항시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인천공장도 주거지역과 인접해 존폐 기로에 놓인 실정이다.

/이바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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