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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의원은 자진 사퇴하라

등록일 2017-01-31 02:01 게재일 2017-01-3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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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초선 표창원 의원이 `튀는 행동`을 너무 한다 싶더니 결국 `대형사고`를 쳤다. 자신의 정치생명은 물론 당에도 치명상을 입힌다. 국가원수를 외설적으로 표현한 걸개그림을 국회의사당 전시회에 걸었다. 화가들이 출품한 것이라는데, 그 중 외국 명화를 패러디해서 박 대통령·최순실의 얼굴과 침몰하는 세월호, 그 시간에 대통령이 마취제 주사를 맞고 잠 들어 있었다는 내용이며 제목은 `더러운 잠`이다. 이 전시회의 명칭은 `곧 BYE 展`이다. 박근혜 대통령 `곧 하야`라는 요구가 담겼다.

박사모와 여성들이 항의했지만, 표 의원은 “예술작품은 표현의 자유가 보장돼야 한다” 항변했고, 출품 작가들은 “보수단체가 배후에 있다”며 진영논리로 몰고 갔다. 이에 격분한 여성단체들과 박사모는 전시장을 찾아가 문제의 그림을 뜯어내 파손했다. 그리고 그림들은 과거 `나꼼수`가 활동했던 서울 대학로 한 카페로 옮겨졌다.

과거 정동영 대선 후보가 “노인들은 투표하지 말고 집에서 쉬시라” 했다가 거센 역풍을 맞았는데 최근 표 의원은 “65세 이상은 선출직에 출마하지 못하게 하는 법을 제정하자” 했다가 상당한 물의를 빚었지만 “초선의원의 개인적 의견”이라며 가볍게 넘어갔다. 그러나 이번 대통령을 외설적으로 풍자한 `걸개그림`을 두고는 여성들이 참지 못했다. “이것은 국민이 뽑은 대통령에 대한 모독일 뿐 아니라, 전체 여성에 대한 명예훼손이며, 예술이란 가면을 쓰고 표현의 자유 운운하는 것은 치졸한 정치행위이며 위선”이라 성토하고 “당신들은 어느 나라 국민이냐”고 물었다.

표 의원은 이미 `사과의 기회`를 놓쳤다. 사태는 불길처럼 번진다. 새누리당은 의원 전원의 이름으로 국회에 징계안을 냈다. 표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내용이다. 민주당 여성의원들과 야당 성향의 여성단체들만 입을 다물고 있지만, 전국 여성들의 격분은 도를 더해간다. “사퇴만으로는 안 되겠다. 감옥에 보내라” 한다. 그렇게 될 때까지 멈추지 않겠다고 한다.

지금 SNS에는 `표창원 일가족 패러디물`이 봇물을 이룬다. 나상에 그의 가족들 얼굴을 합성한 그림을 다투어 올리고 “우리도 표현의 자유 좀 누려보자”란 설명을 달았다. 표 의원은 결국 “제 가족, 특히 미성년자인 자녀는 제외해달라” 통사정하고 `무조건 사과`를 했으나 의원직 사퇴에 대한 말은 없다. 표창원 씨를 민주당에 영입한 사람은 문재인 대선주자이니 이번 사태로 대선행보에 치명상이 될 수 있다. 여성들의 분노를 가라앉히고, 문재인을 보호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그는 잘 알 것이다. 그가 포항 출신이라는 점에서 포항시민들은 큰 수치심을 느낀다. 고향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신속한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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