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구`는 뜨거운 가슴을 가졌으나 사랑 때문에 몸이 얼어버린 남자와 각박한 세상에 마음이 꽁꽁 얼어버린 여자의 이야기이다.
김정현은 한때 잘나가던 극장 간판장이 고만수 역을 맡았다. 만수무강하라고 지은 이름 덕분인지 1979년에도 2016년에도 시간을 초월해 동일한 나이다.
이 세상에 사랑은 단 하나라고 믿는 이 시대의 로맨티스트인 만수. 37년 만에 긴 잠에서 깨어난 이유가 모두 사랑 때문인 순정남이다. 한선화는 재계약 불발 위기에 처한 은행원 장하다를 연기한다. 먹고 사는 데 목숨 거는 그녀는 빨리 이 생활을 청산하고 외국으로 떠나는 게 유일한 희망이다.
사랑 같은 것은 믿을 시간조차 없던 그녀지만 만수가 나타난 뒤로 꽁꽁 얼었던 마음이 조금씩 녹기 시작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