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두껍고 속 검은 자들이 중국 역사를 만들어왔다”란 내용의 책도 있다. 클린턴 후보는 “IS에 무기를 팔았다” “아동 성매매 조직을 운영했다”란 낭설에 고전했다. 미국 정보당국은 “러시아 정보기관이 트럼프를 위해 가짜 뉴스를 이용했다”란 공식 보고서를 냈다.
가짜 뉴스로 덕 본 트럼프 당선자는 `흑색 뉴스` 때문에 지금 난처하게 됐다. “트럼프가 과거 러시아 한 호텔에서 매춘 여성 여러 명을 불러 난잡한 파티를 벌였고, 러시아가 이를 몰래카메라로 찍었다”는 것이다. 소문의 진위는 아직 미궁이지만, “트럼프 쯤 되면 충분히 그럴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지배적이다. 기사 조회수는 450만 건을 넘었고, “아멘”이란 댓글은 1천건을 상회한다. 당선자 측이 아무리 부인을 해도 먹히지 않는다. `인기 없는 당선자`의 운명이고, 4년 후 재신임을 걱정하는 소리가 나온다.
오는 9월에 독일 총선이 있다. 다수당 대표가 총리에 오르는 독일은 “러시아 정보기관을 조심하라”는 경고음을 발한다. “러시아는 이미 해킹이나 가짜 뉴스를 이용해 친 러시아계 후보를 당선시킨 전과가 있다”고 했다. 전에도 독일 의회와 메르켈 총리 개인PC를 해킹한 일이 있었다. 이번 총선에서도 반 러시아계 후보를 공격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는 것이다.
독일 정보기관인 헌법수호청(BfV)은 “러시아가 막대한 자금을 들여 선전·선동 도구들을 준비한 것을 확인했다”며 “거짓 정보를 퍼뜨려 독일을 흔들려는 의도”라 했다.
사회주의 국가들의 선전·선동 기술과 정치심리학 수준은 세계 최고다. 대선을 앞둔 우리가 중국·북한·러시아를 경계하는 이유다. 친중·친북·반미 세력을 지원하는 공작이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지 우리는 상상조차 못한다. `박 대통령 탄핵 정국`을 면밀히 살펴보면 그 수법이 드러난다.
/서동훈(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