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우리 국민들에게는 가난과 어둠의 시대에 국가경제를 일으켜 세워 `희망과 빛`을 밝혔다는 긍정적 이미지가 지금도 강하게 어필되고 있다. 이러한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최근 들어 지역협력활동에 힘쓰고 있는 가운데, 환경개선 노력을 통한 청정 이미지를 포항시민들에게 심어주고 있는 긍정적 이미지 메이킹이 돋보인다.
그 대표적인 사례 중의 하나가 바로 `빛(Light)`을 매개로 한 지역협력활동이다. 현대사회에서는 산업활동에 따른 경제성장 기여 외에 사업체가 소재한 도시의 정체성을 담은 이미지마케팅을 통한 관광 활성화 및 경제적 시너지 효과 창출을 위해 노력하는 기업이 더 가치 있는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과거 가난한 어두운 나라 대한민국을 `용광로의 불빛`을 통해 경제 성장의 대열로 합류시킨 포항제철소의 역할이 재조명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마무리 된 포항제철소 경관조명 개선사업은 그런 관점에서 주목받는 프로젝트다.
최근에 조명기술의 발달과 야간 공간연출에 대한 관심의 증대는 도시 미관과 관광자원 개발 차원에서 중앙정부와 지자체를 중심으로 경관조명 분야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야간경관은 도시를 구성하는 다양한 빛의 어울림을 경관 형성에 주안점을 두고 체계화해 쾌적한 빛 환경을 조성하는 중요한 요소다.
물론 정부나 지자체가 나서는 공공사업은 마스터플랜 구축, 유지 등이 비교적 체계적으로 관리 가능하지만 민간이 주도하는 경관 개선의 시도는 어려운 과제인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포항제철소는 과거 한국경제의 빛이 되었듯이 지역 관광이미지와 지역경제의 `밝은 빛`이 되기 위해 오랜 시간과 자원을 투자해 민간주도의 산업시설 경관조명 개선을 완료했다.
포항제철소는 앞서 지난 2010년부터 경관조명을 이용한 야경 조성사업을 통해 제철소 야경을 관광 자원화해 새로운 문화콘텐츠 영역으로 확대시켜 왔다. 그러나 2010년 조성된 야경은 조명설비가 자연적으로 노후화되고 경관조명의 트렌드가 변화함에 따라 새로운 변화의 필요성에 직면하게 됐다.
포항제철소는 이러한 상황을 종합해 경관조명 리뉴얼을 계획하면서 지역적 특성과 기업이미지에 적합한 경관을 개발하기 위해 일반시민은 물론 문화관광 전문가들로부터 심도 있는 의견을 수렴했다. 또 포항시와는 소통을 통해 기본방향 구상에서부터 마스터플랜 수립까지 피드백을 주고 받으며 완성도 높은 경관조명 개선사업을 추진해 왔다.
기존의 선형구조에서 입체적인 면형으로 개선되면서 스카이라인의 구조미가 돋보인다. 또 다소 과다한 색상이 무질서하고 혼란스럽게 사용됐다면, 이제는 품격 있는 금빛, Gold-Shining(금빛으로 물드는 제철소) 색채를 사용하면서 도시의 야경을 고급화시켰다. 또 광공해성 요소를 개선해 원초의 포스코 빛(금빛)을 되찾자는 콘셉트가 현장에서 잘 구현됐다는 평가다.
더불어 밤이 되면 훌륭한 관광명물이 되는 경관조명은 앞으로 영일만, 포항을 찾는 많은 외지 관광객들에게 큰 볼거리를 안겨 줄 뿐 아니라 포항시와 포스코가 상생정신으로 추진한 `도시 재생의 성공 모델`이 된다는 점에서 전국적인 이슈가 될 것이 분명하다.
새로운 경관조명은 포항의 대표적인 `랜드마크`격 관광자원이 될 뿐 아니라 미학적으로도 가치 있는 상징물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제철소 고로의 불씨에서부터 출발한 `산업의 빛`이 이제는 포항을 빛의 테마도시로 변신케 하는 중요한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