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곡면 고령박씨 문중 산서<BR>20~100년생 소나무 사라져<BR>“며칠간 차로 싣고 나갔다”<BR>주민들, 밀반출 의혹 제기<BR>군 “12그루만 허가했는데…”<BR>경찰 고발… 범인찾기 나서
최근 소나무가 조경수로 인기를 끌면서 소나무를 밀반출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경북도내 재선충 창궐로 인해 소나무 반출이 어려워지면서 우량 소나무의 값이 크게 오르고 있는데다 자치단체의 산림 내 소나무 굴취 허가가 극히 제한돼 있어 소나무 밀반출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고령군에서는 조경업자 A씨(대구시)가 우곡면 예곡리 부례 산 32 일대 임야를 훼손하고 20~100년생 이상 된 소나무 수십 그루를 굴취한 뒤 밀반출한 의혹이 일고 있다.
이번에 밀반출된 소나무는 키 5~10m의 수형이 수려한 소나무 20여 그루로 특수차량을 동원, 몰래 굴취한 뒤 반출했다는 사실이 주민들에 의해 뒤늦게 확인됐다.
이 마을주민 B씨에 따르면 지난 9일 밤 9시께 마지막 소나무를 싣고 나갔고 이에 앞서 며칠 전부터 야간을 이용해 밀반출됐다고 고발했다.
B씨는 “수형이 수려한 소나무는 보전돼야 하지만 행정당국의 관리 허술로 아름다운 소나무가 조경수로 밀반출되고 있어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고령군은 주민들이 밀반출 의혹을 제기한 현장 조사를 벌여 당초 편입된 도로부지 내 허가된 12그루를 제외한 불법 굴취 사실을 확인하고 산림훼손에 대해 경찰에 고발한다는 방침이다.
고령군 관계자는 “산주의 동의를 얻어 굴취된 소나무는 군도 10호선 확포장 편입 도로부지 내 12그루를 허가했는데, 고령박씨의 문중산 일대 수 십여 그루의 소나무가 밀반출됐다”며 “산림훼손 현장 주변 CCTV 등을 확인해 주모자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고령군 관내에서는 최근 야산 등지에서 무허가로 소나무를 몰래 굴취하는 등 산림훼손 행위가 공공연히 발생하고 있지만 단속의 손길은 미치지 못하고 있다.
고령군 관계자는 “소나무의 밀반출을 막기 위해 보존가치가 있는 수령 100년 이상 우량 소나무를 조사해 `보호수`로 지정해 고시하고, 최근 5년간 야산에서 농경지로 이식된 일정 크기 이상의 소나무를 조사하는 등 산림보호대책을 강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고령/전병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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