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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과메기 드셔봤나요? 달라진 점 눈치챘고요?

김민정기자
등록일 2016-12-08 02:01 게재일 2016-12-0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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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먹거리 된 포항 별미<BR>변질 쉽고 비린내 등 `흠`
▲ 포항 죽도시장의 과메기 판매점인 경동수산. 다소 인상된 가격이지만 통합된 브랜드화를 통해 도입한 투명 밀폐용기에 과메기와 야채 등을 구분해 담아 판매하는 것이 특징이다. /김민정기자

# 지난 6일 오전 포항 죽도시장에는 제철 맞은 과메기가 판매대 곳곳에 놓여 있었다. 위생복을 갖춰 입은 상인들이 직접 과메기를 손질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그중에 사람들의 이목이 쏠린 곳은 지역 대표 과메기 판매점인 경동수산(대표이사 도형준)의 상품 진열대였다. 40여년 전통을 자랑하는 이곳은 차별화된 포장용기로 입소문을 탔다. 경동수산은 과메기는 물론 파, 마늘, 고추 등의 야채를 각각 구분해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투명한 밀폐용기에 담아 판매한다.

市, 철저 위생관리 `올인`

업체 전담할 감독관 배정

진공포장으로 전면 교체

생산시설 환경개선 박차

신선 스티커 시범운영도

`국민먹거리`인 포항 과메기가 달라진 모습으로 대중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생산제조 과정에서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고 포장용기를 바꾸는 등 고급화 전략에 나선 것이다. 과메기하면 비린내부터 떠오르던 과거 이미지까지 털어내며 그야말로 환골탈태했다.

경북동해안 지역의 최고 특산물 중 하나인 과메기는 지난해 기준 4천455t의 판매량과 64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대표적인 겨울철 먹거리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발효식품 특성상 제조유통 과정에서 변질되기 쉽고, 특유의 비린내와 산패 등으로 인해 시장 확대 및 매출 증가에 한계가 있었다. 또 최근 한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과메기의 비위생적 생산유통 현장이 드러나면서 소비자들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이는 일부 영세 생산자에 의한 드문 사례로써 최근에는 대부분 업소가 시설을 개선한 것으로 드러났다. 포항시가 고강도의 과메기 품질관리를 강행해온 결과이다.

시는 우선 지역 내 과메기 생산업체 298곳 전원을 현장 방문하고 위생실태를 조사했다. 이를 토대로 지난 3월부터 10월까지 3차례에 걸쳐 위생교육을 실시했다. 세척, 건조, 포장 단계로 나눠 위생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감독관 1명이 업체 10곳을 맡아 정기적인 관리감독에 나섰다.

이와 함께 업체별로 위생모와 위생복, 위생장화를 구입하도록 하고 과메기 건조 시 대나무봉 대신 스테인리스봉을 사용할 수 있도록 교체 작업에 들어갔다.

더불어 생산자 실명제를 도입해 포장지에 제조일자, 유통기한과 함께 표시하도록 했다. 이에 구룡포과메기조합은 위생포장지를 진공포장으로 전면 교체하고, 신선도 표시스티커 20만장을 내년 2월까지 시범운영해 부착한다. 이를 통해 판매자와 수요자 간의 신뢰를 높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여기에 일부 과메기판매점들은 차별화된 전략을 세워 적용 중이다. 특히 포장용기의 진화는 과메기 인기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7일 포항시에 따르면 현재 과메기 생산시설의 환경개선이 70%가량 이뤄졌다. 점검표를 작성해 기준 점수 이하 업체를 대상으로 과태료를 부과한다. 엄격해진 규정에 제조생산을 포기하는 업체도 속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시 이원기 수산진흥과장은 “소비자 기호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자 위생관리에 비교적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며 “과메기가 전 국민의 관심을 받으면서 품질 잣대가 까다로워졌다. 연구인력과 분석장비를 활용해 위생관리 기준을 보완하고 과메기 판매 확대를 위한 마케팅홍보 지원에도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민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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