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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뒤 제 모습?… 좋은 가장 되고파”

연합뉴스
등록일 2016-12-08 02:01 게재일 2016-12-08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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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요한 `당신`서 김윤석 젊은 시절 연기… “연기는 하면 할수록 어려워”
“제가 언제까지 연기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하죠. 이 작은 리그에서 관객들에게 메시지를 주기 위해 정말 치열하게 고민해야 하는데, 언젠가 관객들과 소통이 되지 않는 날이 오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죠.”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로 스크린에 돌아온 변요한(30)은 연기에 대한 고민이 많은 듯 보였다.

드라마 `미생`(2014)에서 한석률 역을 맡아 일약 스타덤에 오른 그는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2015), 영화 `마돈나`(2015), `소셜포비아`(2015) 등에 출연하며 연기 보폭을 넓혀왔다.

변요한은 그러나 “연기는 하면 할수록 너무 어렵다”며 “(배우 생활을 하면서) 한순간, 한순간 버겁지 않은 순간이 없다”고 털어놨다.

7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변요한은 `미생` 이후 배우로서 달라진 위상을 묻자 자신을 한껏 낮췄다.

그의 겸손함과 달리 변요한은 `당신`에서 김윤석과 함께 2인 1역인 수현 역을 맡아 물오른 연기를 보여준다. 사랑하는 여인을 지키기 위해 30년 후 미래에서 온 자신(김윤석)과 갈등을 겪는 인물로, 복잡한 내면 연기를 잘 소화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선배 김윤석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의 연기를 칭찬했다고 하자 변요한은 쑥스러운 듯 공을 다시 선배에게 돌렸다.

“김윤석 선배님이 촬영현장에서 저를 많이 이끌어주고, 배려해주셨죠. 제가 마음껏 뛰어놀 수 있게 마음의 놀이터를 열어주신 셈이죠. 선배님은 기존 작품에서 강한 역할을 많이 하셨지만, 실제로는 따뜻하고 섬세하고 가정적인 분이죠. 뒷모습조차 고독하고 많은 메시지를 담고 있는 배우입니다.”

김윤석의 30년 전 젊은 시절을 연기한 변요한은 담배 피우는 손이나 연기를 내뿜는 입 모양, 의자에 앉아있는 자세까지 자세히 관찰했다고 한다.

“외양뿐만 아니라 `내가 30년 전으로 왜 돌아왔을까`, `어떤 사랑을 했을까` 그런 본질적인 마음을생각하며 연기했던 것 같아요.”

변요한이 연기한 젊은 수현은 1985년을 살아간다. 1986년생인 그가 태어나기도 전이다. 변요한은 “아버지의 젊었을 때 모습이 담긴 사진을 보면서 그 당시는 저랬구나하고 상상력을 발휘했다”고 한다.

변요한은 인터뷰에서 가족 이야기를 많이 했다.

“부모님은 항상 제 꿈에 대해 지지를 해주셨죠. 그러면서 `항상 주변 사람들에게 잘해라, 일희일비하지 마라, 변하지 않은 것들에 대해 고민해라, 항상 겸손하라`라며 저에게 숙제를 내주셨죠.”

변요한은 “어릴 적 아버지가 너무 엄격하셔서 반항도 많이 했지만, 나이가 들수록 힘든 순간에는 아버지가 했던 행동들이 생각난다”고 했다.

변요한은 특히 한 살 어린 여동생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얼마 전 시사회에서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어느 때로 돌아가고 싶은지`를 묻자 “여동생과 2년 동안 사춘기 때 말을 안 한 적이 있다. 그래서 미안하다고 말하고 더 사이좋게 지내고 싶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제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던 것도 여동생 덕분인 것 같아요. 동생도 영화과 출신이어서 시나리오도 봐주고, 제가 괴롭고 힘들 때 여러 조언도 해주는 친구 같은동생입니다.”

변요한은 데뷔 이후 수많은 독립영화를 통해 연기력을 조금씩 다져왔다. 또 뮤지컬 `헤드윅`에도 출연하는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활약 중이다. 그는 30년 뒤 자신의 모습을 어떻게 그리고 있을까.

“그때는 좋은 배우보다 좋은 가장이 되고 싶은데요. 하하. 저는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를 해마다 봅니다. 볼 때마다 느낌이 다르고 울컥하죠. 이 영화처럼 감정과 추억을 남기는, 진심이 담긴 작품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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