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사기에 혜공왕 15년(779년) 3월 경주지역에 지진이 발생해 100여 명이 사망한 기록이 있다. 이외에도 삼국사기, 고려사절요, 고려사, 조선왕조실록 등에 약 2천400회 지진 발생 역사기록이 있다. 이번 경주에서 발생한 강진과 역사 지진과 관련성, 그리고 500회 이상 발생한 여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궁금해 하고 우려하고 있다. 지진전문 기관과 지진 전문가는 과학적인 지진관련 정보를 일반 국민들에게 소상히 알려줘야 한다. 경주 한옥마을 기와 보수 복원이 끝나기도 전에 지진 안전대책에 대한 정부와 국민의 관심이 급속히 식어가고 있다. 지진발생 원인, 재난관리, 공공시설, 국보 문화재 지진보강 후속 조치가 시급하다.
이번 지진은 지질학적으로 판의 내부에서 발생한 것이라 아직 원인조차 규명되지 못하고 있다. 다만 활성단층으로 알려진 양산 단층과 관련된 지반운동일 것이라는 원론적인 가설만 내놓고 있다.
양산단층과 경주지역에 분포하는 기타 활성단층 현황과 지반 안정성 특성을 속히 밝혀야 한다.
활성단층(active fault)이란 최근 수십만 년 역사시대에 단층운동의 증거가 있고 앞으로도 단층운동 가능성이 있는 단층을 말한다. 활성단층 운동이 재개됨과 동시에 지진이 발생하고 있다. 활성단층으로 알려진 양산 단층이 잠을 깬 것일까? 지질학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양산 단층이 발달하는 지역은 중생대 호수 환경에서 퇴적된 퇴적암층으로 경상 누층군이 분포하고 있다. 이 지역 중생대에는 유난히 화성활동(火成活動)이 격렬했다.
경주부근 지역은 격렬한 마그마 활동으로 지표에는 수많은 화산이, 지하에는 마그마가 식어 백악기 불국사 화강암 저반을 형성했다. 중생대 이 지역은 온통 타오르는 불바다였다.
국내 최대 규모의 활성단층으로 알려진 양산단층과 주변에 발달하고 있는 활성단층들을 정밀 조사하고 지반운동을 모니터링 해야 한다. 양산단층은 영덕~포항~경주~양산~부산에 이르는 북북동-남남서 방향의 170km까지 연장된다. 지형에도 단층선곡이 잘 나타나고 있다. 경주지진 전후에 양산단층의 거동을 조사하고 여진과의 관련성도 밝혀야 한다. 여진의 분포, 진원깊이, 발생빈도 등의 지진 자료가 이 지역 지진지반운동 원인과 숨겨진 지하 비밀 정보의 답을 준다. 활성단층에 대해 항공 위성사진 판독 분석, 인공지진에 의한 반사법 지진탐사, 지화학 탐사, 시추 및 트렌치 탐사 등을 실시하자.
정부는 지진재해 대책을 주민들에게 제시하고 지진지반 안전성 정보를 지역 주민과 공유해야 한다. 전문 연구 기관은 하루속히 이 지역 지반운동 특성규명과 지반운동 감시시스템을 구축하고 중장기 안전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내진 시설 무방비 초중고 학교건물, 공공시설, 문화재 등의 내진 보강도 서둘러야 한다. 이 지역 자치단체에 지진전문가 파견도 고려해볼 만하다.
이를 위해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포항분원에 지진 지반운동 감시 모니터링 시스템 연구시설 구축 및 전담반 신설 보완을 정부에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