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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로 돌아가도 연기자의 길 걸을 것”

연합뉴스
등록일 2016-10-31 02:01 게재일 2016-10-31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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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석진, tvN `혼술남녀`서 열연<BR> “음침한 역할도 도전해보고 싶어”

배우 하석진(34)은 올해로 연기 생활 12년째로 접어들었으나 내세울 수 있는 연기 경력은 5년밖에 안 된다고 털어놨다.

하석진은 서울 한남동의 한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평범한 공대생에서 배우로 전향했던, 고민 많았던 사연을 소개했다.

“솔직히 연기자로서 직업의식을 갖게 된 건 5년밖에 안 됐어요. 2005년 초에 데뷔했는데 2010년까지는 제가 연기자라는 생각을 안 하고, 연기는 돈을 버는 수단일 뿐이라고 생각하며 살았죠. 서른 살이 된 뒤 어느 순간 잠이 안 오는 거예요. 친구들은 사회에서 자리 잡고 있는데 나는 뭘 하고 있는 거지라는 생각에…”

한양대 기계공학과에 진학한 하석진은 군대를 제대하고 남은 대학생활을 하던 중 연예기획사에 취직한 중학교 동창생의 소개로 우연히 연기자의 길로 접어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배우 데뷔 후에도 뚜렷한 지향점을 찾지 못하다 2010년 tvN 드라마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생초리`에서 처음 맡은 주인공 역할을 힘들게 한 것이 전환점이됐다고 얘기했다.

“고생 끝에 생초리를 끝내고 한 달간 유럽 여행을 떠났는데 문득 이러다 내 인생에도 위기가 올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그리곤 이제 돌아갈 수 없는 길을 5~6년간 걸어왔으니 잘해봐야겠다는 마음을 먹었죠.”

그는 시간을 과거로 되돌린다고 해도 연기자의 길을 선택할 것 같다고 했다.

하석진은 “어차피 공대를 나와서 대기업에 취직했을 거 같은데, 그것보다는 불안하기는 해도 다이내믹한 연기자의 삶이 훨씬 아쉬움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연기에 대해서는 겸손해하면서 더욱 폭넓은 연기에 도전해보고 싶은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자신의 몸을 망쳐가면서 캐릭터에 몰입하는 배우들이 있죠. 내가 과연 그럴 수있을까, 연기를 위해 나의 일상을 어디까지 포기할 수 있을까 하는 막연한 두려움이있죠. 하지만 다른 한편으론 설레임도 있어요. 나를 버렸을 때 현장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 수 있을까 하는….”

하석진은 그동안 지적이고 도회적인 이미지 때문에 소위 `실장님` 역할을 단골로 맡아왔고, `엄친아`(`엄마 친구의 아들`의 줄임말로 이상형의 남자를 뜻함)라는 별명이 따라다녔다.

지난주 막을 내린 tvN의 월화드라마 `혼술남녀`에서 맡은 안하무인의 스타 강사 진정석도 외적 분위기는 비슷하다.

하지만 극도로 이기적이고 비정상적으로 보였던 인물이 서서히 보편적인 인간성을 내보이고 스스로 확인해가는 연기를 설득력 있게 풀어내 호평을 받았다.

하석진은 영화 `머시니스트`(2004)의 크리스찬 베일처럼 잠을 못 자고 굶고 신경쇠약에 걸리는 음침한 역할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했다.

하석진은 2005년 항공사 광고로 활동을 시작했으며 같은 해 MBC TV 드라마 `슬픈 연가`를 통해 배우로 데뷔했다.

MBC `지고는 못살아`(2011), JTBC `무자식 상팔자`(2012), SBS `세 번 결혼하는여자`(2013) 등의 TV 드라마에 출연했다.

현재 방송 중인 드라맥스의 사전제작 드라마 `1%의 어떤 것`에서는 호텔 상속자 이재인 역을 맡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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