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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 이야기 담은 다큐 26일 개봉

연합뉴스
등록일 2016-10-24 02:01 게재일 2016-10-24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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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무현, 두 도시 이야기`가 이달 26일 개봉한다.

그동안 영화 `변호인`이나 각종 서적을 통해 노 전 대통령의 이야기가 다뤄진 적은 있지만, 다큐멘터리 영화로 제작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노 전 대통령 서거 7주기와 탄생 70주년을 맞아 개봉되는 이 영화는 노 전 대통령의 생전 모습과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회상으로 이뤄져 있다.

다큐의 제목은 찰스 디킨스의 소설 `두 도시 이야기`에서 따왔다. 찰스 디킨스 소설의 무대가 런던과 파리라면, 이 다큐는 영남과 호남에 있는 부산과 여수가 주 배경이다.

지난 2000년 16대 총선 때 지역주의 극복을 꿈꾸며 부산 북강서을에 출마했던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유세 모습과 지난 4.13 총선에서 `또 다른 형태의 지역주의와 맞서 싸우겠다`며 여수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고(故) 백무현 후보의 모습을 교차해 보여준다.

시나리오와 내레이션은 김원명 작가가 맡았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 중인 김 작가는 `사상계` 편집주간을 맡아 장준하 선생과 함께 일했으며 서울과 부산에서 오랜 세월 민주화 운동에 투신한 김희로 선생의 둘째 아들이다.

김 작가와 노 전 대통령의 전속 사진사 장철영 씨, 팟캐스트 이이제이 진행자 윤종훈 씨 등이 한자리에 모여 술잔을 기울이며 노 전 대통령을 회고하는 모습도 담겨있다.

다큐는 노 전 대통령의 평소 생각과 정치인으로서의 면모뿐만 아니라 소탈하면서 때로는 실수도 하는 인간적인 면모에도 초점을 맞췄다.

부산 유세 도중 청중의 요청에 쉰 목소리로 `부산 갈매기`를 부르거나 원고 내용을 잊어버려 당황하는 모습 등에서 그의 인간적인 모습을 볼 수 있다.

메가폰을 잡은 전인환 감독은 21일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부산과 여수, 두 도시를 배경으로 대한민국의 과거와 현재를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다큐를 제작하면서 어려움도 많았지만 해야 할 일을 했고, 하고 싶은 일을 했다”고 말했다. 전 감독은 영화 `품행제로`, `서울공략`의 조감독을 지냈다.

2013년부터 이 작품을 기획한 조은성 PD는 “`왜 노무현 다큐멘터리가 만들어지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어 20년 지기 친구인 전 감독에게 다큐 제작을 제안했다”면서 “기획부터 개봉까지 7년이라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떠올렸다.

이 영화는 개봉 날짜가 잡혔지만, 상영관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조 PD는 “노무현 다큐라는 이유만으로 지방은 물론 서울의 멀티플렉스에서 상영을 해주지 않고 있다”면서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 영화는 메가박스를 비롯해 40개 관에서 개봉할 예정이다. 영화등급은 15세 이상 관람가를 받았다. 영화 주제가는 전 감독의 삼촌인 가수 전인권이 불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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