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60)씨와 그의 딸 정유라(20)씨가 `대통령의 위세`를 빌려 세도를 부리다가 대통령을 곤란하게 만들고 있다. 최씨는 재벌들을 쥐어짜 800억원을 모으고, 정씨는 학칙·교칙을 변경해가며 이화여대에 입학하고 학점을 땄다. 학칙·교칙이 `정씨로 인해` 변경된 정황이 있다. `문화융성과 체육인재 양성`이라는 취지로 재단법인을 설립했지만 모두 최씨 소유라 한다. 딸 정씨의 지도교수가 `제적경고`를 하자 최씨는 “교수 같지도 않은, 이런 뭣같은 게 다 있냐” 했고, 얼마 후 지도교수가 교체됐다. 정씨가 교칙을 변경해가며 승마특기생으로 이대에 입학할 때도 자기를 비난하는 학생들을 향해 “니네 부모를 원망해라. 돈도 실력이야”란 글을 SNS에 올렸다.
정유라씨는 국제경마연맹 홈페이지`개인정보`란에 `한국 삼성팀 소속`이고 “아버지 정윤회씨가 대통령을 보좌했었다”라 썼다. 삼성은 현재 승마단을 운영하지 않으며 한때 `정윤회 문건`으로 시끄러웠지만 `찌라시`로 처리됐었다. 그런데 그의 딸이 호가호위 하느라고 묵은 딱지를 뜯었다.
`권력의 갑질`은 일종의 고질병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와 제2인자였던 정동영 의원의 아들은 라이스 국무장관의 추천서를 받아 명문 스탠퍼드대에 입학했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딸은 서울미대에서 서울법대로 편입학했고, 이해찬 현 국회의원의 딸은 숭실대에서 연세대로 편입학했다. 라이스 국무장관은 무슨 대가를 받고 추천서를 써 주었을까. 참여정부 실세들은 어떤 갑질을 했을까. 그 당시 야당 국회의원들은 왜 입을 닫고 있었을까. 알다가도 모를 권력의 세계다.
/서동훈(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