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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들 영화보며 삶에 용기 깃들길”

연합뉴스
등록일 2016-10-13 02:01 게재일 2016-10-13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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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드 포 디스`팀 부산영화제 찾아<BR>“복서 비니 파지엔자의 삶 그려”
▲ 1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동서대학교 센텀캠퍼스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갈라 프레젠테이션 `블리드 포 디스` 기자회견에 참석한 배우 마일스 텔러(왼쪽부터), 벤 영거 감독, 배우 에론 에크하트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니 파지엔자의 의지와 열정에 많이 끌렸습니다. 실존 인물을 연기하는 데 두려움이 있었지만 비니를 존경했기에 이 역할을 맡았습니다.”

영화 `위플래쉬`(2014)에서 음악에 대한 광기 어린 집착을 보여준 마일스 텔러가 근성의 권투선수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그는 자신이 주연을 맡은 영화 `블리드 포 디스`가 부산국제영화제의 갈라 프레젠테이션에 초청돼 영화를 연출한 벤 영거 감독, 트레이너 역으로 출연한 배우 에런 엑하트와 함께 방한했다.

`블리드 포 디스`는 불의의 자동차 사고를 당한 전(前) 세계복싱협회(WBA) 챔피언인 비니 파지엔자의 실화를 다룬 영화다.

통산 전적이 60전 50승(30KO) 10패인 비니 파지엔자는 권투 역사상 가장 극적인 재기를 보여 준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주니어 미들급 세계 챔피언에 오른 지 얼마 안 돼 목이 부러지는 자동차 사고를 당했다. 의사는 파지엔자가 권투선수 생활을 더 이어기기 어려울 뿐 아니라 걷지도 못할 것으로 진단했다. 하지만 파지엔자는 수개월 동안 머리에 척추보조기를 달고 요양하는 와중에도 훈련을 이어가며 권투를 포기하지 않았다. 사고 난 지 13개월 후 그는 링으로 복귀해 또 한 번 세계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마일스 텔러는 12일 해운대구 동서대 센텀캠퍼스에서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가 연기한 비니 파지엔자에 대한 존경심을 나타냈다.

“살면서 이런 상황을 많이 겪죠. `이건 못할 거야`, `불가능한 일이지`.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듣다 보면 자신감을 잃고 자신을 발견할 여정을 떠나지 못합니다. 하지만 비니는 다시는 걸을 수 없을 것이라는 의사의 진단에도 끝까지 도전했죠.”

`블리드 포 디스`는 패배에 따른 좌절과 피땀 어린 훈련, 극적인 재기와 승리라는 권투영화의 관습적인 플롯을 따라가지만 상투적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실제 주인공인 비니 파지엔자의 삶이 영화를 능가하는 극적 요소를 지니기도 하지만 감정적으로 고조되는 장면에서 권투영화 문법에 변주를 주는 연출로 감동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벤 영거 감독은 “권투영화의 클리셰를 지양하려고 했다”며 “비니의 이야기 자체가 유일무이한 것이기 때문에 그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아낸다면 차별점이 드러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비니의 재기를 돕는 트레이너 케빈을 연기한 에런 엑하트는 “단순한 권투영화가아니다.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한 영화”라며 “이 영화를 보고 많은 젊은이들이 자신의 삶에 용기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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