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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지역 `지진 트라우마` 환자 급증

황성호기자
등록일 2016-09-23 02:01 게재일 2016-09-2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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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일간 514건 상담

경주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심리적 불안감과 신체적 불편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22일 경주시보건소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지진 트라우마를 호소해 상담한 사례는 514건에 달한다.

주로 보건팀이 가정을 방문해 상담하고 있으며, 주민이 보건소를 직접 찾거나 전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해 상담 사례도 적지 않다.

경주시보건소 관계자는 “불면을 호소하는 경우가 가장 많고 가슴 답답해하거나 깜짝깜짝 놀란다고 한다”며 “혈압이 높아지거나 식욕이 떨어지고 소화가 안 된다는 분들도 있다”고 말했다. 또 “홀로 사는 어르신은 더욱 불안해 집 안에 있지 못하고 계속 동네를 돌아다니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심리적, 신체적 고통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지만 상담 인력은 턱없이 부족하고 이렇다 할 컨트롤 타워도 없다.

경주에서는 시 정신건강증진센터, 도 정신건강증진센터, 복지부 지원 의료기관 등 3개 팀에서 현장을 찾아 지진 트라우마 환자를 보살피고 있다. 그러나 3개 팀 인원은 10여명이 전부다.

한 보건 업무 담당자는 “지금 하는 활동이 평소 지역별 정신건강증진센터에서

수행하는 스트레스 상담, 자살예방 사업 등을 연장 또는 확장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국민안전처와 보건당국이 함께하고는 있으나 이렇다 할 매뉴얼이나 컨트롤타워는 없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경주/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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