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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지 색깔의 연기에 푹 빠졌죠”

연합뉴스
등록일 2016-09-21 02:01 게재일 2016-09-21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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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진 `럭키`서 첫 원톱 주연<BR>이준·전혜빈 등과 호흡 맞춰

배우 유해진이 자신의 장기인 코미디로 돌아왔다. 그간 `전우치`(2009), `해적:바다로 간 산적`(2014)에서 웃음 담당으로서 여러 배우 중 하나로 연기했던 것과 달리 새 영화 `럭키`에서는 원톱으로 극을 이끌어간다.

유해진은 19일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점에서 진행된 `럭키` 제작보고회에 이계벽 감독, 배우 이준과 함께 참석해 “한 사람이 두 가지 색깔을 연기하는 재미가 있어 이 작품을 선택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럭키`는 잘 나가던 킬러가 기억을 잃고 무명 배우와 인생이 바뀌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 영화다.

유해진은 이번 영화에서 한번 목표로 정한 타깃은 반드시 제거하는 완벽한 킬러 형욱 역을 맡았다. 극 중 형욱은 의뢰받은 일을 처리하고 들른 목욕탕에서 비누를 밟고 넘어져 기억을 잃는다.

사고 현장에서 있었던 무명배우 재성(이준)은 그가 부자인 줄 알고 그의 목욕탕 사물함 열쇠와 자신의 열쇠를 맞바꾸고서 도망친다. 정신을 차린 형욱은 자신이 재성이라고 여긴 채 배우로서 성공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계벽 감독은 “한 영화에서 여러 캐릭터를 표현할 수 있는 연기력이 있고 또한 관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배우라면 당연히 유해진 씨밖에 없었다”며 그를 주연으로 낙점한 이유를 설명했다.

유해진은 첫 원톱 코미디 주연에 “약간의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영화가 “현실에서 많이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영화 같은` 이야기”이기에 “관객이 영화에 몰입할 수 있게, 가상의 이야기이지만 그래도 저럴 수 있구나 믿을 수 있게 하려고 고민이 많았다”고 말했다.

유해진은 촬영 현장에서 처음 만난 전혜빈과 키스신을 찍기도 했다. 전혜빈 입장에서는 첫 촬영이 유해진과의 키스신이었다.

유해진은 “초면인데 그렇게 잘하리라 생각 못 해 깜짝 놀랐다. 키스신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제 연기를 잘 받아줘 전혜빈 씨에게 감사하다”고 같이 연기한 소감을 전했다.

두 사람의 열쇠와 함께 인생도 바뀌는 목욕탕 장면은 출연 배우가 모두 올 누드로 촬영했다고 한다. 쉽지 않은 연기였을 텐데 이준은 의외의 일화를 전했다.

“촬영을 위해 라면을 굉장히 많이 먹었어요. 제가 예전에 운동을 많이 해서 복근이 있었거든요. 매일 밤 의식적으로 라면을 먹었습니다.”

이준은 `찌질한` 인생을 살다가 삶을 포기하기로 하고 죽기 전 들른 목욕탕에서 인생 역전의 기회를 얻게 된 무명 배우 재성을 표현하려고 머리도 며칠씩 안 감고 손·발톱을 기르는 등 여러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라면을 먹어 몸을 불린 것도 이런 연기의 일환인 셈이다.

유해진은 “웬만한 배우는 누드 촬영이 있으면 복근을 만드는데 이준 씨는 복근을 없앴다고 하니 반갑다”며 후배의 노력을 칭찬했다.

영화 `럭키`는 일본 영화 `열쇠 도둑의 방법`을 원작으로 한다.

이 감독은 “원작에서 매력적이라고 생각한 부분인 목욕탕 장면을 가지고 새롭게 만들었다”며 기본 설정만 유지하고 나머지는 새롭게 각색했다고 말했다.

영화 제목 `럭키`의 영어 제목은 `Lucky`가 아니라 `Luck, Key`이다. 행운이라는 의미의 `Luck`과 열쇠를 뜻하는 `Key`의 합성어다. 열쇠 때문에 행운을 얻게 된 점을 표현하려 했다고 이 감독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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