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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가 재밌고 하고 싶은 것도 많아”

연합뉴스
등록일 2016-08-29 02:01 게재일 2016-08-29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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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래원 SBS `닥터스`서 열연<BR>“로맨틱코미디는 저의 강점”

김래원(35)은 자신의 장단점을 잘 아는 배우다.

어떤 배역을 잘할 수 있고, 어떻게 소화해야 극이 살아나고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지 안다는 의미다. 소신이 뚜렷했다.

19년의 연기 경험에서 오는 노련함도 있지만 타고난 감수성에서 비롯된 섬세함이 작용하는 듯했다.

“요즘 제 연기의 베이스를 어떻게 잡아야 할지 고민을 좀 했어요. 근데 그냥 제 식대로 하면 될 거 같아요. 영화 `아저씨`의 역할을 제가 하면 원빈 형처럼 멋있게 할 자신은 없어요. 그렇게 나오지도 않을 거고. 하지만 정서적으로 감동은 더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제 장점을 잘 살려서 더 리얼하게 만들 수도 있고요. 정통 메디컬드라마를 해도 극이 너무 무겁거나 너무 깊으면 제가 그걸 살짝 풀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인기리에 막을 내린 SBS TV 월화극 `닥터스`를 끝낸 김래원은 자신감 있어 보였다. 26일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만난 그는 자신의 향후 구상에 관해 얘기했다.

“영화 `캐스트 어웨이`의 톰 행크스. 요즘 딱 그런, `터널` 같은 영화가 나오잖아요. 그런 걸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 안에서 일어나는 저만이 할 수 있는 것, 정말 사실적인데 보는 사람들이 웃을 수도 있고 울 수도 있는 그런 걸 하고 싶어요. 사실 영화를 더 중점적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드라마도 할 겁니다.”

1997년 MBC 드라마 `나`로 데뷔한 김래원은 2003년 MBC TV 드라마 `옥탑방 고양이`를 통해 로맨틱코미디 주인공으로 얼굴을 널리 알렸다.

`닥터스`의 주인공인 의사 홍지홍은 그런 그의 장점을 그대로 살려냈다.

김래원은 극 중 과거 제자였던 여주인공과의 자칫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는 로맨스를 세련되게 풀어내 멜로 연기의 진수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덕분에 `닥터스`는 후반부 시청률 20%를 넘기는 성공을 거뒀다.

그는 “로맨틱코미디는 자신 있는 분야고 저만의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래원은 지난해 개봉한 영화 `강남 1970`에서 친구를 배신하는 조직폭력배, SBS TV 드라마 `펀치`에서는 출세욕에 눈먼 속물 검사 역할을 맡아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현재는 출연한 영화 `더 프리즌`과 `부활`의 개봉도 앞두고 있다.

그는 “`강남 1970` 같은 센 역할은 가끔 할 것이고 제 베이스는 진정성 있고 인간적인 쪽으로 풀 생각”이라며 “악역도 넘나들 수 있는 연기를 가끔은 하고 싶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저는 열정이 없어지면 끝이라고 생각한다”며 “연기가 점점 더 재밌어지고 하고 싶은 것도 많다. 잘했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어떤 여자에게 프러포즈하고 싶냐는 질문에는 “아직 잘 모르겠다. 지금은 영화도 두 편 찍었고, 할 것도 많고 몇 년 걸리지 않을까요”라고 했다. 독신주의냐고 묻자 “아니에요. 제2의 삶에 대한 큰 꿈을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라고 답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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